잔코어 1단계, 냉각에 하루 최대 910만ℓ 물 쓸 수 있어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에 추진되는 1GW급 AI 공장이 가동되면 1단계에서만 냉각에 하루 최대 910만ℓ의 물을 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온라인 매체 더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은 10월 9일 분석에서 가뭄과 물 부족을 겪는 지역사회에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단계만으로도 하루 최대 910만ℓ

인도삿 오레두 허치슨(Indosat Ooredoo Hutchison)은 오레두 그룹(Ooredoo Group), 노키아(Nokia), 엔비디아(Nvidia)와 함께 지역용 AI 기반시설 플랫폼 ‘잔코어(Zankore)’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규모는 1GW로 단계적으로 조성되며, 첫 단계 200MW 시설은 2027년 상반기 중부 자바주 바탕에서 착공할 예정이다. 분석은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의 2025년 연구를 토대로, 서버가 쓰는 전력 1kWh당 냉각수 1.9ℓ가 필요하다는 인도네시아의 추정치를 적용했다.

서버 칩은 AI 연산 과정에서 열을 내며, 데이터센터는 냉각탑에서 물을 증발시키는 방식 등으로 열을 식힌다. 발전 과정에서도 물이 쓰여 데이터센터의 간접적인 물 소비가 발생한다. 200MW 1단계가 계속 가동된다고 가정하면 하루 증발량은 480만∼910만ℓ로 추산된다. 이는 중부 자바 정부가 2026년 가뭄 위기 때 마련한 식수 7546만ℓ와 비교해 8∼16일 만에 같은 규모에 이르는 양이다. 1GW 전체가 가동되면 이 양을 2∼3일 만에 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역 물 공급과 개발 이익의 배분

바탕 산업단지에는 정부 예산 4097억루피아가 투입돼 하루 약 2450만ℓ를 공급할 수 있는 원수 기반시설이 마련됐다. 잔코어가 이 물을 사용하면 1단계 수요만으로도 시설 공급량의 30%를 넘을 수 있으며, 전체 1GW 규모의 추정 수요는 공급 능력을 웃돌 수 있다. 냉각탑 대신 바닷물을 쓰는 방식은 담수 소비를 줄일 수 있지만 해양 생태계에 다른 영향을 줄 수 있다. 잔코어가 어떤 냉각 기술을 택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사업 투자액은 약 45억9000만달러로, 바탕 경제특구의 5개년 투자 목표액 42억3000만달러보다 크다. 그러나 분석은 투자 규모만으로 지역에 돌아갈 이익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2026년 미국 데이터센터 수천 곳을 살핀 연구에서는 시설의 상근 인력이 대체로 100명 미만으로 나타났다. 잔코어 지분은 오레두 49%, 인도삿 37%, 엔비디아 11%, 노키아 3%로, 63%를 카타르·미국·핀란드 기업이 보유한다. 설비와 AI 칩 상당량도 수입될 것으로 예상돼 수익과 환경 비용이 누구에게 돌아가는지가 쟁점이다.

중부 자바에서는 2026년 6월 5일부터 9월 28일까지 가뭄 경보가 내려져 784개 마을 주민 234만명이 영향을 받았고, 지방정부는 식수 7546만ℓ를 마련했다. 페칼롱안∼바탕 지역에서는 연간 6∼20㎝의 지반 침하도 관측됐다. 지반 침하는 물 저장 능력을 낮추고 바닷물이 내륙으로 더 들어오게 해 침수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게 분석의 설명이다. 이에 잔코어의 예상 물 사용량과 취수원, 냉각 방식, 가뭄 대응 계획을 공개하고 산업용수와 주민 식수의 배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AI 거점 조성이 물 부족과 지반 침하를 겪는 주민에게 비용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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