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중 9명이 디지털 사기나 사이버 공격을 한 차례 이상 겪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와 애스펀 디지털(Aspen Digital), 글로벌 사이버 얼라이언스(Global Cyber Alliance)의 공동 조사 내용을 씨넷(CNET)이 10월 3일 보도했다.
미국인 10명 중 9명, 디지털 사기 표적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9명은 디지털 사기 또는 사이버 공격을 한 차례 이상 겪었다. 컨슈머리포트 최고경영자(CEO) 필 래드퍼드는 성명에서 “이는 통계가 아니라 우리가 돕는 사람 거의 모두의 이야기”라며 AI가 사기를 더 빠르고 저렴하게, 개인에 맞춰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책임과 정부의 실효성 있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민감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자신감은 전년보다 낮아졌다. 사회보장번호나 금융정보 같은 데이터가 안전하게 보호된다고 전혀 확신하지 못한다는 미국 성인은 29%로, 2025년 조사 당시 16%에서 거의 두 배로 늘었다. 민감정보의 프라이버시를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같은 기간 48%에서 32%로 줄었다. 조사 결과는 디지털 위협을 경험한 사람의 비율뿐 아니라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불안도 커졌음을 보여준다.
응답자들은 문자와 이메일을 클릭하기 전에 살펴본다(69%), 다중 인증을 사용한다(60%), 소프트웨어 자동 업데이트를 켠다(48%)고 답했다. 씨넷은 신용카드 정보나 소셜미디어 사진 등 개인 생활과 관련된 정보가 온라인에 저장돼 있어 해커가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개인의 주의와 보안 설정만으로는 사기를 막기 어렵다는 것이 기사에 담긴 지적이다.
AI 사기 대응에 기업 책임·법적 장치 요구
컨슈머리포트 정책연구원 스테이시 히긴보섬은 AI를 이용하면 사기범이 개인별로 맞춘 사기 메시지를 대량으로 만들고 발송하는 데 드는 노력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기 수법이 더 빠르고 개인화될 수 있지만, 이에 대응할 정책적 조치는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히긴보섬은 온라인 플랫폼을 악용하는 사기범을 처벌하는 연방 SCAM법(SCAM Act)과 SAFE 플랫폼법(SAFE Platforms Act) 등을 의회가 통과시킬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AI로 인한 문제를 줄이려면 기본적인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기업이 소비자 피해를 대가로 사기범을 통해 이익을 얻는 데 더 큰 비용을 치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개인이 할 수 있는 조치로는 사이트마다 서로 다른 강력한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다중 인증을 켜는 방법을 들었다. 사기처럼 보이는지 여부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모르는 사람에게서 온 메시지는 모두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