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매출 급증에도 영업손실 80억달러 기록

앤트로픽(Anthropic)의 비공개 기업공개(IPO) 신청서에 2025년 영업손실이 80억달러로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IT 매체 실리콘앵글(SiliconANGLE)은 9월 30일 신청서 내용을 인용해 매출이 급증한 동시에 인프라 지출과 손실도 커졌다고 보도했다.

매출 급증했지만 순손실 420억달러

앤트로픽의 매출은 2024년 4억달러에서 2025년 46억달러로 늘었다.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는 올해 상반기 성장 속도가 더 빨라졌으며 2분기 매출만 115억달러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다만 매출 증가와 함께 비용 부담도 커져 지난해 순손실은 420억달러를 기록했다. 2024년보다 5배 넘게 늘어난 규모다.

순손실에는 투자자에게서 조달한 자금과 관련된 340억달러의 회계상 비용이 포함됐다. 사업 운영에 들어간 비용만 반영하는 영업손실은 80억달러였으며, 이 가운데 91% 이상이 컴퓨팅 인프라 비용이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앤트로픽이 최근 몇 달간 수익성을 개선해 이번 분기에 조정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지만, 이후에도 이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향후 10년 인프라 지출 5180억달러

앤트로픽은 향후 10년간 컴퓨팅 인프라에 5180억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이 가운데 80%는 취소할 수 없거나, 배정된 인프라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비용을 내야 하는 계약과 연결돼 있다. 클라우드 예산의 절반 가까이는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구글(Google)에 돌아갈 예정이다.

별도로 브로드컴(Broadcom)과 맺은 장비 임대 계약 규모는 약 1612억달러다. 브로드컴은 지난 4월 구글과 협력해 앤트로픽에 수 기가와트 규모의 TPU 용량을 제공할 계획이다. TPU는 구글이 브로드컴과 협력해 개발하는 맞춤형 AI 가속기다. 이처럼 큰 인프라 지출 약정은 기업공개 이후에도 비용 구조와 자금 운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신청서의 위험 요인에 담겼다.

11월 상장 추진 보도…AI 안전 위험도 공개

앤트로픽은 11월 상장을 추진하며 기업가치 2조달러 이상을 목표로 하고, 공모 규모는 최대 10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됐다. 지난해 11월 100억달러를 투자한 엔비디아(Nvidia)가 핵심 투자자로 IPO에 참여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다만 상장 시점과 규모, 기업가치는 확정된 발표가 아니라 보도된 계획이다.

신청서의 위험 요인 항목은 80쪽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첨단 AI 모델이 인류에 재앙적이거나 실존적인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와, 모델이 자기보존 행동을 보이거나 정보를 숨기고 조작할 가능성이 담겼다. 협박과 유사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제품 개발 과정이 모델로 인한 피해 위험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설명도 투자자에게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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