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엔비디아(NVIDIA)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모듈러스(Modulus)’ 명칭을 둘러싸고 금융기술 업체 모듈러스 파이낸셜 엔지니어링(Modulus Financial Engineering)과 벌여온 상표권 소송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엔비디아는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문제가 된 소프트웨어 이름을 ‘엔비디아 피직스니모(NVIDIA PhysicsNeMo)’로 이미 변경했다.
로이터는 9월 28일 “양사가 텍사스주 오스틴 연방법원에 분쟁을 해결했다고 알리고 합의 절차를 마무리하는 동안 사건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모듈러스 파이낸셜 엔지니어링 등은 2024년 4월 엔비디아를 상대로 이 소송(Modulus Financial Engineering, Inc. et al. v. NVIDIA Corporation, 1:24-cv-00362)을 제기했다.
엔비디아, ‘심넷’ 이름을 ‘모듈러스’로 바꿨다가 피소
분쟁의 출발점은 엔비디아의 제품명 변경이었다.
로이터는 2024년 4월 8일 “엔비디아가 2021년 AI 소프트웨어 ‘심넷(SimNet)’의 이름을 ‘모듈러스’로 변경했고, 모듈러스 파이낸셜은 이 명칭이 자사가 앞서 사용해온 ‘Modulus’와 ‘Modulus AI’ 상표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모듈러스 파이낸셜은 1997년부터 금융 소프트웨어를 공급해온 업체다. 원고 측은 “엔비디아의 모듈러스가 머신러닝 모델 개발용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라는 점 때문에 자사의 AI 관련 소프트웨어와 소비자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엔비디아는 상표권 침해 주장을 부인했다.
엔비디아는 소송 진행 중이던 2025년 모듈러스의 이름을 ‘엔비디아 피직스니모’로 변경했다. 현재 엔비디아 공식 문서에도 기존 ‘modulus’ 모듈 사용을 중단하고 ‘physicsnemo’를 사용하도록 안내하는 내용이 남아 있다.
피직스니모는 물리학 지식과 데이터를 결합해 과학·공학 분야의 AI 모델을 개발하는 오픈소스 딥러닝 프레임워크다.
법원, 합의 9일 전 법원 양측 청구 일부 받아들여
이번 합의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직전 법원 판단이다.
피트먼 판사는 9월 16일 내린 약식판결 관련 명령에서 모듈러스 측의 약식판결 신청을 기각했다. 동시에 엔비디아가 제기한 두 건의 신청은 서로 다른 결과가 나왔다.
법원은 손해배상 문제에서는 엔비디아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모듈러스 측이 요구한 금지명령 등 다른 구제 조치까지 모두 기각하지는 않았다.
즉 엔비디아가 소송에서 완전히 이긴 것은 아니었다. 거액의 손해배상을 해야 할 위험은 줄었지만, 재판에서 계속 다퉈야 할 쟁점은 남아 있었던 것이다.
양측은 이 결정이 나온 지 9일 만인 9월 25일 법원에 분쟁을 해결했다고 알렸다. 로이터는 9월 28일 “양측이 다음 달로 예정됐던 재판을 앞두고 합의했으며,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합의 조건이 공개되지 않아 엔비디아의 제품명 변경이 합의의 일부인지, 별도의 금전 지급이 있었는지는 현재 확인되지 않는다.
소송 제기 당시 모듈러스 파이낸셜의 리처드 가드너(Richard Gardner)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소송은 수십 년간의 노력과 투자의 결과인 우리 브랜드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Q&A
Q. 엔비디아가 합의하면서 상표권 침해를 인정했나?
아니다. 공개된 자료에서 엔비디아가 상표권 침해 책임을 인정했다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는다. 엔비디아는 소송에서 침해 주장을 부인했고, 합의 조건도 공개되지 않았다.
Q. 엔비디아는 왜 ‘모듈러스’ 이름을 더 이상 쓰지 않나?
엔비디아는 2025년 소프트웨어 이름을 ‘엔비디아 피직스니모’로 변경했다. 다만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이름 변경이 소송 때문에 이뤄졌다고 단정할 수 없다. 현재 엔비디아 문서는 기존 ‘modulus’ 명칭을 폐기 예정(deprecated)으로 처리하고 ‘physicsnemo’ 사용을 안내하고 있다.
Q. 법원이 합의 전에 엔비디아 승소 판결을 내린 것인가?
전면적인 승소 판결은 아니다. 9월 16일 법원은 원고 측의 약식판결 신청을 기각하고 손해배상 청구와 관련해서는 엔비디아의 신청을 받아들였지만, 금전 손해배상 외 구제에 대한 엔비디아의 약식판결 신청은 기각했다. 이후 양측이 재판 전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