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트풀 씽스, AI 음향 악기 ‘잉그램’ 킥스타터 캠페인 시작

음악 스타트업 소트풀 씽스(Thoughtful Things)가 AI로 입력된 소리를 변형하거나 새로운 음향을 만들어내는 악기 ‘잉그램(Engram)’의 킥스타터 캠페인을 시작했다. 첫 악기인 잉그램은 샘플러 겸 그루브박스로, 더버지(The Verge)가 9월 28일 보도했다.

AI가 소리를 바꾸는 샘플러

잉그램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오디오를 AI로 변형하고, 기존 입력과 다른 소리를 생성하도록 설계됐다. 회사가 내세우는 방향은 라디오에서 들을 법한 완성곡을 버튼 하나로 만드는 기기와 다르다. 예측하기 어려운 음향을 만들고 AI 오디오 모델의 한계를 시험하는 실험적 사운드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잉그램은 수노(Suno)를 기기 안에 넣은 제품이 아니라, 사용자가 소리를 탐색하고 다듬는 악기로 소개됐다.

잉그램은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고 기기 안에서 ‘작은 AI’를 실행한다. 킥스타터 소개에 따르면 모델은 회사가 자체 설계하고 맞춤형으로 학습했다. 캠페인 영상에서 창업자 에번 킹(Evan King)은 “피아노”라고 말해 소리를 요청하고, 잉그램은 피아노와 얼핏 닮았지만 글리치가 섞인 음향을 내놓는다. 킹은 이 기기를 ‘잠재 공간을 위한 필드 레코더’라고 표현했다. 기존 악기의 음색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AI가 만들어내는 낯선 소리를 기록하고 찾아가는 데 초점을 둔다는 설명이다.

제한 수량으로 펀딩…정식 가격은 미정

잉그램은 회로를 변형해 악기의 소리를 바꾸는 ‘서킷 벤딩’에서도 영감을 얻었다. 사용자는 잉그램의 작은 AI 모델을 조정하거나 의도적으로 작동을 깨뜨리는 방식으로 결과를 바꿀 수 있다. 펌웨어를 공개해 다른 이용자가 수정하거나 자신만의 모델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킥스타터 캠페인에서는 잉그램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며, 후원 가격은 675달러부터 시작한다. 회사는 정식 판매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더버지는 해당 후원 가격이 30% 할인으로 표시된 점을 근거로 정식 가격을 850∼900달러 수준으로 추정했지만, 이는 회사가 발표한 확정 가격은 아니다. 회사가 밝힌 핵심은 캠페인을 통해 첫 제품을 제한된 수량으로 선보인다는 점이다.

AI 학습 데이터와 관련해서는 상업적 이용이 허가된 오픈 데이터만 사용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CC-BY 또는 이에 준하는 라이선스가 적용된 오디오를 학습에 썼으며, 비상업용·불법 복제·도용 데이터는 사용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잉그램은 생성형 AI로 완성된 음악을 만드는 제품보다 실험적인 음향을 다루는 악기를 지향한다. 펌웨어 공개 계획과 모델 조정 기능도 이런 사용 방향에 맞춰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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