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엔비디아 칩 수입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엔비디아가 중국 기업에 AI용 칩을 대량 판매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스 테크니카는 9월 29일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에 엔비디아 RTX 프로 5500 구매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RTX 프로 5500 수입 검토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두 기업에 칩을 어떻게 사용할지 설명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용으로 분류되는 RTX 프로 5500이 서버에 탑재돼 중국에서 수요가 큰 AI 모델을 구동하는 데 쓰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수입 제한을 풀면 바이트댄스는 칩 100만개를 주문할 계획인 것으로 보도됐다.
이번 검토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AI 수출 통제가 논의되지 않은 가운데 진행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은 기존 무역 휴전을 두 달 연장했지만, 양국은 수출 통제에서 양보하지 않았다. 미국의 추가 통제가 곧 나올 경우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며 맞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황 CEO의 백악관 영향력도 쟁점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시장 접근 확대를 추진해 왔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수출 규제로 중국의 첨단 AI 칩 시장 점유율이 약 95%에서 0%로 떨어졌다는 게 황 CEO의 설명이라고 디 인포메이션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 H200의 중국 수출을 막았지만, 황 CEO와 만난 뒤 수출 통제를 완화했고 중국은 이후 일부 기업의 H200 구매를 허용했다.
황 CEO와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워지면서 AI 위험을 둘러싼 정책 판단도 논쟁거리가 됐다. 저서 ‘생각하는 기계’의 스티븐 위트는 NPR 인터뷰에서 황 CEO가 대통령의 기술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조언자라고 말했다. 위트는 하드웨어 업계 인사들이 AI 위험을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고, 일부 비판론자는 엔비디아의 이익 동기가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바이트댄스의 100만개 주문이 이뤄지면 엔비디아는 예상 매출 두 분기를 확보할 수 있다. 반면 H200의 중국 판매 승인이 늦어지면서 최근 분기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매출에서 중국 판매가 차지한 비중은 1% 미만이었다. 엔비디아는 2026년 상반기 팔리지 않은 H200 물량으로 4억달러 손실을 본 것으로 보도됐다. 중국의 승인 여부와 미중 통제 완화가 실제 판매로 이어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중국 수요가 커지면 미국 데이터센터에 공급될 칩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현재 양국이 칩 물량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