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졸자, AI로 인한 고용 감소·실업률 상승 증거 없어

미국의 최근 대학 졸업자 사이에서 AI로 인한 광범위한 고용 감소나 실업률 상승이 나타났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뮌헨 CESifo 소속 경제학자 로버트 페얼리(Robert Fairlie)와 제인 우(Jane Wu)의 워킹페이퍼를 아스 테크니카가 9월 26일 소개했다.

2026년 여름 실업률 7.3%…과거 범위 안

연구진은 ‘최근 대학 졸업자의 고용에 미친 AI의 초기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2026년 여름 22∼25세 학사 학위 취득자 중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은 이들의 실업률이 7.3%였다고 분석했다. 이는 2022년 6.3%, 2024년 7.8% 등 앞선 여름의 수치 범위 안에 있다. 구직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지만 일자리를 원한다고 답한 졸업자까지 포함해 살펴봐도 2026년 수치는 이례적이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미국 인구조사국의 현행인구조사(CPS) 세부 자료를 활용해 2022∼2026년의 계절별·전년 대비 고용 흐름을 비교했다. 새 졸업생이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여름에는 실업률이 통상 오르는 점을 고려해 특정 시점의 수치만 보지 않고 이전 여름과 비교했다. 2022년은 고용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해이자 챗GPT(ChatGPT)가 처음 출시된 해여서 분석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스탠퍼드 연구와 다른 결론…측정 방식 차이

최근 졸업생이 AI의 영향을 먼저 받을 수 있다는 우려는 신입 사무직 업무 중 비교적 표준화된 과제를 AI가 맡게 되면 기업이 경력직을 해고하기보다 신규 채용부터 줄일 수 있다는 데서 나왔다. 2026년에는 AI로 직원 업무를 대체하는 기업이 늘었다는 인구조사 설문 결과와 직원 1인당 AI 지출, 챗GPT 엔터프라이즈 토큰 사용량 증가도 관측됐다. 투자자 마크 앤드리슨은 올해 초 AI가 2025년 12월 전까지는 실제 감원 대상 업무를 수행할 만큼 충분히 발전하지 못했다고 말했고, 블랙록(BlackRock)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대학 졸업생의 실업률이 경기침체가 없어도 수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진은 같은 연령대의 대학 비졸업자와 30∼49세 대졸자를 비교하고, 2023년 연구를 토대로 직무별 AI 노출 가능성도 나눠 분석했다. 대부분의 비교에서 2022∼2026년 집단 간 추세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2026년 여름 최근 대졸자의 실업률이 과거 여름보다 특별히 높았다고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의 결론은 최근 실업률 자료를 바탕으로 한 초기 평가다. 앞서 스탠퍼드대 연구는 인사관리업체 ADP의 급여 자료를 분석해 AI 영향 직종의 초급 고용이 다른 분야보다 뒤처졌다고 봤다. CESifo 연구진은 ADP 자료가 분야별 전체 일자리 공급을 살피는 반면, 실업률은 일자리 수요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두 분석은 자료와 측정 지표가 다르며, 이번 결과가 향후 고용 흐름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 AI 활용이 계속 확대되면 2027년 이후 졸업생은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추가 자료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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