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브 학교 미사일 오폭, 낡은 정보·AI 과신이 키웠다

미 국방부 내부 조사에서 2026년 2월 이란 미나브의 초등학교를 타격한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123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150명 이상이 숨진 사건이 부정확한 정보와 낡은 위성영상, AI 과신이 겹친 결과였다는 관계자들의 설명이 나왔다. 미 중부사령부가 사용한 팔란티어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과 표적 선정 과정의 문제, 민간인 보호 인력 감축과 촉박한 작전 일정이 함께 거론됐다.

미나브 학교 타격과 조사 결과

미 국방부 조사관들은 2월 28일 이란 남부 미나브의 샤자라 타예베 초등학교 건물과 부지를 토마호크 미사일 2발이 타격해 150명 이상이 숨졌으며, 이 가운데 최소 123명이 어린이였다고 파악했다. 블룸버그는 9월 23일 이 사건을 조사한 미 당국자들의 설명을 바탕으로, 단 한 번의 치명적인 판단보다 예방할 수 있었던 여러 실패가 연쇄적으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학교 부지는 과거 군사시설에 포함돼 있었지만, 건물과 출입구가 군 기지와 분리되는 공사가 2017년께 마무리된 것으로 상업용 위성영상에 나타난다. 2018년 영상에는 밝게 칠한 담장, 축구장, 집회 대형과 놀이 표시가 확인됐고, 일부 미 정보 분석관들은 이런 변화를 파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분석관은 2019년께 시설 변경을 감지해 관련 메모를 남겼지만, 해당 기록은 표적 선정에 활용되는 주된 군사정보 데이터베이스와 연결되지 않은 시스템에 입력됐다.

미 중부사령부 내부에서는 일부 인력이 AI가 탑재된 팔란티어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에 지나치게 의존했다고 조사 관계자들이 설명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가 짧은 시간 안에 대규모 공습을 요구하면서 첫 24시간 동안 이란 내 1000곳이 넘는 표적이 공격됐고, 표적 확정에 필요한 시간이 줄었다. 오래된 정보와 최신 위성영상의 미반영, 민간인 보호 담당 인력의 감소, AI 의존이 동시에 작용해 오폭 위험을 키웠다는 것이다.

전쟁범죄 판단과 공개되지 않은 조사 보고서

유엔 조사단은 미나브 학교 공격과 같은 날 발생한 또 다른 미군 공격에 대해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볼 합리적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유엔 이란 국제진상조사단은 미국이 해당 학교가 군사 표적이라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실행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다하지 않았으며, 그 실패가 단순한 과실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아직 학교 공격에 대한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이란 측 책임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 브래드 쿠퍼 제독은 5월 의회에서 조사 과정의 투명성을 약속했지만, 3월 시작된 국방부의 전체 조사 보고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관계자들은 보고서가 수개월 전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전했으나, 국방부 대변인은 사건이 여전히 조사 중이라며 추가 언급을 거부했다. 백악관이 오폭 사실을 언제 보고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답하면서 미국은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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