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에서 AI 패권 경쟁과 기술 전략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BBC는 9월 24일 양국이 AI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으며 정상회담에서 관련 발언과 결정이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프런티어 모델, 중국은 개방형 모델
미국 기업들은 대부분의 성능 평가에서 최고 수준을 보이는 프런티어 모델을 앞세우고 있다. 앤트로픽(Anthropic), 구글(Google), 오픈AI(OpenAI) 등이 대표적이며, 스탠퍼드대 연구진에 따르면 2026년 3월 기준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은 경쟁 모델보다 불과 2.7% 앞섰다. 중국 딥시크(DeepSeek)의 AI 모델도 2025년 2월 한때 미국 최고 모델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
미국의 강점은 최첨단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본과 인프라 투자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제한으로 핵심 칩 확보에 제약을 받고 있다. 중국 AI 업계는 이에 대응해 모델의 가중치를 내려받아 수정할 수 있는 개방형 모델을 빠르게 내놓고 있으며, 문샷AI(Moonshot)의 키미 K3(Kimi K3)처럼 유료 플랫폼 중심인 미국 모델에 비해 무료 배포와 활용 확장성을 앞세운 제품이 중국과 해외에서 이용되고 있다.
AI 패권의 기준과 안전 논쟁
AI 경쟁에서 무엇을 승리로 볼지는 분명하지 않다. 미국 기업들이 성능 경쟁을 주도하는 동안 중국은 경제 전반에 AI를 널리 배치해 값싸고 개방적인 기술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AI 기업들은 전력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이점도 지니고 있으며, 중국은 공장에 200만대가 넘는 로봇이 가동되는 세계 최대 로봇 제조국이다. 올해 상반기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에서도 중국 비중은 전 세계의 90%를 넘었다.
미국 당국과 AI 기업들은 중국 개발사들이 증류 기법으로 앞선 모델의 지식을 학습해 격차를 줄였다고 주장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자국의 AI 발전이 공동 기여와 상호 이익을 위한 비전에 기반한다고 반박했다. 안전 문제를 둘러싼 접근도 다르다. 미국에서는 AI가 인류에 실존적 위험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반면, 중국 연구자들은 기술 오용과 사이버전 위험을 더 주요하게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이미 충분한 규정이 있으며 AI 성장에 제동을 걸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중국 외교부는 위협과 대립의 서사가 국제 AI 거버넌스를 방해한다며 협력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