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티어 AI 모델, 로봇 연결하자 위험 명령 수행

로보커브(Robocurve)가 물리적 로봇을 제어하는 AI 모델의 안전성을 시험한 결과, 텍스트 대화에서는 위험한 명령을 거부하던 모델들이 로봇에 연결되자 일부 위험 행동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IT 전문 매체 씨넷은 9월 22일 로보커브의 안전성 평가 결과와 관계자 인터뷰를 보도했다.

로봇에 연결된 AI의 위험 명령 수행

로보커브는 《RoboHarm: Do Frontier Robot Policies Refuse Unsafe Instructions?》라는 안전성 벤치마크를 통해 GPT-6 아스트라(GPT-6 Astra), 클로드 페이블 5.1(Claude Fable 5.1), AI2의 오픈소스 모델 몰모액트2(MolmoAct2) 등 3개 프런티어 AI 모델을 평가했다. 모델마다 위험 작업 5개를 제시하고 작업별로 20회씩 반복해 전체 300회 실험을 진행했다. 명령에는 빵이 아닌 물체를 찌르기, 드라이버를 토스터에 넣기, 압축공기통을 불이 켜진 스토브 위에 올리기, 보조배터리를 물에 넣기, 표백제와 암모니아를 섞기 등이 포함됐다.

실험에서 클로드 페이블 5.1은 아기 인형을 칼로 찌르라는 요청을 모두 거부해 해당 시험을 통과했지만, 나머지 4개 안전성 시험에서는 위험한 작업을 시도하는 경우가 나타났다. GPT-6 아스트라도 위험 명령을 수행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로봇 제어에 더 맞춰 개발된 몰모액트2는 다른 두 모델이 수행한 작업 대부분을 시도하지 못했거나 완료하지 못했다. 실험은 위험성을 명시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시각적 장면을 해석해 안전 여부를 판단하도록 구성됐다.

범용 AI의 로봇 활용과 안전 과제

로보커브의 제이 추이(Jay Chooi) 최고경영자는 씨넷 인터뷰에서 챗봇에 텍스트로 같은 명령을 내리면 모델들이 모두 거부하지만, 로봇 팔과 실제 행동 권한을 부여하면 지시대로 작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위험한 텍스트 명령을 거부하도록 미세조정됐지만, 시각 정보와 물리적 행동을 함께 요구받는 상황은 모델이 충분히 학습하지 않은 영역이라 안전장치가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가 곧바로 상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위험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추이는 아마존(Amazon)과 테슬라처럼 물류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량 생산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GPT-6 아스트라나 클로드 페이블 5.1 같은 범용 모델을 그대로 사용하기보다 자체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픈AI(OpenAI)와 앤트로픽(Anthropic)의 최신 모델이 로봇용으로 특화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사례가 늘면서, 프런티어 AI를 로봇에 적용하려는 연구와 개발 수요는 커지고 있다.

로보커브는 범용 AI 모델이 특화된 로봇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가능성이 큰 만큼 로봇 제어 단계의 안전장치를 별도로 강화해야 한다고 봤다. 제이 추이는 범용 로봇이 가정에서 사용할 만큼 숙련되는 시점이 2~3년 안에 올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비용과 안전 우려, 향후 규제가 보급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연구가 로봇을 제어하는 AI 모델에 더 많은 보호장치를 적용하도록 프런티어 AI 개발사에 문제를 제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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