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이 존 터너스(John Ternus)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첫 대형 제품 행사를 열고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iPhone Duo)를 선보이며 아이폰 중심에서 AI 시대로 넘어갈 전략을 내놨다. 더버지는 9월 21일 블룸버그(Bloomberg) 애플 담당 기자 마크 거먼(Mark Gurman)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행사의 의미를 분석했다.
아이폰 듀오와 새 CEO의 첫 무대
이번 행사는 팀 쿡(Tim Cook)이 CEO 자리에서 물러난 지 2주도 지나지 않아 열린 존 터너스의 첫 주요 제품 출시 행사였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아이폰 듀오가 공개된 시점과 새 CEO의 데뷔 무대가 겹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고 거먼은 설명했다. 애플은 하드웨어 행사를 단순한 제품 공개가 아니라 회사의 방향과 리더십을 보여주는 자리로 다뤄 왔다는 것이다.
거먼은 행사 자체의 분위기는 팀 쿡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무대에서 제품을 소개하는 인물만 바뀌었을 뿐, 행사의 구성과 전달 방식은 기존 애플 행사와 상당히 비슷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존 터너스가 행사 초반부터 AI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제시했다는 점은 이전과 달랐다고 짚었다. 인터뷰 진행자는 존 터너스가 ‘지능형 개인 허브(intelligent personal hub)’라는 개념을 앞세워 새 제품이 기술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했다고 말했다.
거먼에 따르면 팀 쿡과 존 터너스의 차이는 제품 발표보다 경영 방식에서 더 뚜렷하다. 팀 쿡은 임원이 아이디어나 결정을 들고 오면 여러 질문을 던지며 공동 논의를 이어가는 성향이 강한 반면, 터너스는 결정을 요구받으면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내리는 인물로 묘사됐다. 그의 판단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적어도 어떤 방향을 택할지에 대한 관점은 명확하다는 것이다.
애플 인텔리전스 이후 AI 전략
이번 발언은 애플의 AI 전략이 새로운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됐다. 애플은 2024년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공개한 뒤 AI 기능을 추진해 왔지만, 거먼은 지난 2년 동안 회사가 일관된 서사나 강한 관점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러 기능과 접근법이 뒤섞여 보였다는 의미다.
거먼은 터너스가 이번 행사에서 AI를 제품과 기술 생태계의 중심 이야기로 끌어올렸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그가 제시한 방향이 오픈AI(OpenAI)나 앤트로픽(Anthropic)의 접근보다 우월하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시장과 애플 내부 구성원이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더라도, CEO가 AI에 대한 판단과 시각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행사에서 사용된 ‘지능형 개인 허브’라는 표현은 애플의 과거 제품 전략을 떠올리게 했다. 인터뷰 진행자는 이 개념이 스티브 잡스가 아이맥을 ‘디지털 허브’로 설명했던 방식의 반복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아이폰 듀오는 단순히 새로운 폼팩터를 추가한 제품이 아니라, 애플이 하드웨어와 AI 기능을 하나의 이야기로 묶으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원문에는 아이폰 듀오의 구체적인 가격이나 추가 출시 일정은 제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