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비밀투표’까지 추적…조지아 긴급 대응, 텍사스·사우스다코타는 이미 조치

프린스턴大 연구, 공개자료·AI로 조지아 현장투표 152만표 순서 복원…유권자 투표 추적 가능성 확인

AI가 공개 선거자료와 투표기록을 분석해 유권자의 비밀투표를 재식별하는 위험을 표현한 이미지.
공개 선거자료와 AI를 결합해 익명 투표기록을 유권자와 연결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각 주가 투표자료 공개 방식을 재검토하고 있다.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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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자료 재식별:AI 코딩 도구는 투표기 해킹 없이 공개된 취약점 연구와 선거자료를 결합해 투표기록의 순서를 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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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만표 순서 복원:연구자는 조사한 조지아주 139개 카운티 중 114곳에서 약 152만표의 순서를 복원했지만, 이를 모두 특정 유권자와 연결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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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긴급 대응:조지아주 선거 당국은 투표용지 식별번호를 가리는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연방정부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개입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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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공개 지침:텍사스주는 여러 선거자료의 결합으로 비밀투표가 침해될 수 있다고 보고 2024년 투표 장소 등 식별정보의 삭제를 요구하는 긴급 지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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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다코타 공개 제한:사우스다코타주는 2026년 법률로 투표 날짜·시간이나 순서가 드러나는 투표기록과 이미지의 공개를 금지했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공개된 선거자료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유권자와 비밀투표 내용을 연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주 선거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문제의 핵심은 AI가 투표 시스템을 해킹한 것이 아니다. 기존 투표 스캐너의 알려진 취약점과 합법적으로 공개된 선거자료를 AI가 빠르게 결합해 과거에는 상당한 전문성과 시간이 필요했던 ‘투표자 재식별’을 자동화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가디언(The Guardian)은 10월 2일 “조지아주 선거위원회가 AI를 이용해 공개 선거자료에서 개별 유권자의 투표 내용을 찾아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긴급 회의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조지아주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투표 기록 공개와 비밀투표 보호를 동시에 유지할 방법을 찾고 있다.

프린스턴대 정보기술정책센터(Center for Information Technology Policy·CITP)의 맥스 스프링어(Max Springer) 연구원은 8월 3일 공개한 분석에서 “2026년 5월 조지아주 예비선거 자료를 대상으로 AI 코딩 도구와 공개자료만 사용했다“고 밝혔다. 투표기를 해킹하거나 네트워크에 침입하고 비공개 소스코드를 확보하는 방식은 사용하지 않았다.

스프링어가 이용한 핵심 자료는 유권자의 조기투표 기록과 투표선택기록(Cast Vote Record·CVR)이었다. CVR은 개별 투표용지에서 어떤 후보와 문항을 선택했는지를 전자적으로 기록하지만 원칙적으로 유권자 이름은 포함하지 않는다.

문제는 일부 투표 스캐너가 전자 투표기록을 익명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배열 방식이었다. 스프링어는 2022년 공개된 기존 보안 연구를 AI 코딩 에이전트에 제시하고 조지아주에서 같은 취약점을 이용할 수 있는지를 분석하도록 했다. 그는 AI가 수 시간 안에 투표기록의 순서를 복원하는 작업 흐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스프링어는 자신이 조사한 139개 카운티 가운데 114개 카운티에서 약 152만표의 투표 순서를 복원했다. 이는 해당 지역 현장투표의 98.9%에 해당한다. 투표 순서를 복원했다는 것이 152만표 모두를 특정 유권자와 즉시 일대일로 연결했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투표 시간대와 선거구·정당 등 다른 공개정보가 결합될 경우 후보군을 좁히거나 일부 유권자의 투표 내용을 특정할 수 있었다“고 스프링어는 설명했다.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Atlanta Journal-Constitution)은 8월 17일 “스프링어가 체로키(Cherokee)와 허드(Heard) 카운티에서 2200명이 넘는 유권자의 투표 내용을 상당한 확실성으로 식별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조지아주가 2022년부터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2019년 도입한 투표 시스템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지아, 투표 ID 가리고 연방정부에 업데이트 개입 요청

조지아주 선거 당국의 대응은 한 방향으로 정리되지 않고 있다. 조지아주 국무장관실은 공개되는 선거자료에서 투표용지 식별번호를 가리는 방식으로 유권자와 투표 내용을 연결할 수 있는 정보를 줄이는 조치를 추진했다. 반면 주 선거위원회에서는 투표용지를 스캐너에 넣기 전에 순서를 섞는 방안도 논의됐다.

AP통신은 10월 1일 “조지아주 선거위원회가 투표 순서를 감추기 위해 투표용지를 현장에서 섞도록 하는 공화당 측 제안을 즉시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위원들은 선거를 불과 수주 앞두고 절차를 바꾸면 선거관리 인력의 부담과 투표용지 분실 위험 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대신 국무장관에게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해결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조지아주 선거위원회는 연방정부에도 개입을 요청했다. 조지아 퍼블릭 브로드캐스팅(Georgia Public Broadcasting·GPB)은 10월 2일 “위원회가 국토안보부(DHS)와 법무부(DOJ)에 서한을 보내 조지아 투표 시스템이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국무장관에게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해결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하도록 요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서한은 9월 30일 발송됐다.

다만 선거 직전 투표 시스템을 변경하는 데 대해서는 반론도 나온다. GPB에 따르면 조지아주 국무장관 대변인은 선거를 임박해 소프트웨어를 변경하는 방안에 반대하면서 “선거 보안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마지막 순간에 혼란을 주입하지 않는다(People who are serious about election security don’t inject chaos in the 11th hour)”고 밝혔다.

텍사스는 2024년 긴급 지침…“한 가지 정보가 아니라 조합이 문제”

비슷한 문제를 먼저 다룬 주도 있다. 텍사스주는 투표 이미지와 CVR 공개가 유권자의 비밀투표를 침해할 가능성을 확인하고 2024년 긴급 개인정보 보호 지침을 내렸다.

텍사스주 국무장관의 2024년 6월 6일 긴급 지침은 특정 정보 하나만 삭제한다고 모든 유권자의 익명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여러 데이터가 결합될 경우 특정인의 투표용지를 찾아낼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카운티가 투표 이미지와 선거기록을 웹사이트에 공개할 때는 유권자가 투표한 장소를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삭제하도록 했다. 특정 투표소나 투표기기에 연결되는 번호, 선거구 번호, 투표용지 유형 등도 선거 상황에 따라 삭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개정보 요청 자체가 특정 유권자의 비밀투표를 침해할 경우 투표 내용을 일부 가리거나 자료 공개를 제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텍사스에서는 2023년 제정된 하원법안 5180(HB 5180)에 따라 개표 확정 이후 투표 이미지와 CVR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하면서 동시에 개인식별정보를 삭제하는 절차를 마련하도록 했다. 텍사스주 국무부의 선거 지침은 선거관리기관이 공개 전에 유권자의 개인식별정보가 적절히 삭제됐는지 확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우스다코타는 2026년 법으로 ‘투표 순서’ 자체를 공개 금지

사우스다코타주는 한 단계 더 나아가 CVR과 투표 이미지의 공개 범위를 법률로 제한했다.

2026년 제정된 사우스다코타 주법(제12-17B-13.2조)은 공개하려는 CVR이나 투표 이미지에 투표 날짜·시간 또는 투표가 이뤄진 순서가 표시돼 있으면 이를 공개할 수 없도록 규정한다. 투표자를 식별할 수 있는 개인정보가 삭제되지 않았거나 개표장비가 생성한 순서대로 데이터가 배열돼 있는 경우도 공개 대상에서 제외한다.

소규모 투표소에서 발생하는 재식별 위험도 별도로 다뤘다. 투표자가 100명 미만인 투표소나 투표센터의 기록은 투표용지 유형과 해당 선거구만의 고유한 선거 항목 등을 삭제하고 다른 투표소 기록과 합쳐 100표를 넘도록 하지 않는 한 공개할 수 없다. 이 조항은 2026년 법률로 추가됐다.

텍사스와 사우스다코타의 조치는 선거 투명성을 위해 투표 단위 자료를 공개하면서도 다른 공개자료와 결합했을 때 특정 유권자의 선택이 드러나지 않도록 공개 단계에서 재식별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조지아주에서도 같은 문제가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현실적인 선거관리 쟁점으로 부상했다. 특히 이번 사례에서는 기존 취약점 자체보다 생성형 AI와 코딩 에이전트가 공개된 연구와 대규모 선거자료를 연결하는 작업의 기술적 장벽을 낮췄다는 점이 추가 쟁점으로 제기됐다. 스프링어는 자신의 실험에서 AI가 취약점 이용을 거부하거나 별도의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프링어 연구원은 조지아주 사례에 대해 “비밀투표는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벽 가운데 하나(The secret ballot is one of the load-bearing walls of democracy)”라고 말했다.

Q&A

Q1. AI가 조지아주 투표기를 해킹한 것인가?

아니다. 스프링어는 투표기에 접근하거나 네트워크를 공격하지 않았고 비공개 소스코드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미 공개된 2022년 취약점 연구와 조지아주의 공개 선거자료를 AI 코딩 도구에 제공해 투표기록의 순서를 복원했다.

Q2. 152만명의 투표 내용이 모두 공개됐다는 뜻인가?

아니다. 152만표는 AI를 이용한 분석에서 스캔 순서를 복원한 투표 규모다. 이를 특정 유권자와 연결하려면 조기투표 명단이나 투표 시간·장소 등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 다만 유권자가 적은 시간대나 지역에서는 후보군이 크게 줄어 개별 투표를 특정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연구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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