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방송사 티브이 아스테카(TV Azteca)와 이마헨 텔레비시온(Imagen Televisión)이 한국 문화와 인공지능(AI)을 다룬 특집 다큐멘터리 3편을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방송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29일 보도자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 방문 기간 두 방송사와 협업해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김구의 ‘문화의 힘’에서 케이-컬처까지
티브이 아스테카는 9월 26일 ‘김구, 세계를 사로잡은 꿈’(Kim Koo: el sueño que conquistó al planeta)을 방송했다. 프로그램은 한국 문화의 세계적 확산을 우연한 유행이 아니라 교육과 문화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와 연결하고, 백범 김구 선생이 ‘나의 소원’에서 밝힌 ‘문화의 힘’을 출발점으로 제시했다. 1905년 멕시코 유카탄으로 이주한 한인 1033명과 이들의 독립운동 후원 이야기도 소개하며 양국의 역사적 인연을 조명했다.
이마헨 텔레비시온은 9월 24일 ‘한국을 바꾼 승부수’(La apuesta que cambió Corea)를 내보냈다. 식민 지배와 전쟁의 폐허 이후 무력이 아닌 문화에 미래를 걸었다는 관점에서 한국 사회를 다루고, 장과 한복 등 전통문화가 패션·도시·미용 산업의 변화로 이어지는 모습을 담았다. 김구 선생의 손녀인 김미 백범김구기념관장은 방송에서 한국이 가진 힘으로 세계와 무엇을 나눌지 생각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인간 중심 AI를 준비하는 한국 사회
정상회담이 열린 9월 24일 방송된 ‘대체할 수 없는 것들: 기술의 인간적 얼굴’(Irremplazables: El lado humano de la tecnología)은 AI가 일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우려에 한국 사회가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다뤘다.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직원과 함께 일하는 로봇, 청년 대상 AI 면접 체험 공간, 한국폴리텍대학의 중장년 미래차 기술 교육과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재난 예측 연구를 소개했다. 119 무인 소방 로봇과 삼성서울병원의 AI 의료 시스템도 사례로 들며 기술을 사람 중심으로 활용하려는 모습을 담았다.
같은 날 양국 정상은 AI·디지털 전환 협력을 확대하는 ‘인공지능 협력 선언’을 채택했다. 양측은 인간 중심, 공공의 이익, 안전과 신뢰를 중시하는 AI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으며, 경제·통상과 AI, 항공우주·방산, 문화·교육 분야 협력을 담은 ‘2026~2030 한-멕시코 공동행동계획’도 채택했다. 문체부는 다큐멘터리가 지상파와 유료방송뿐 아니라 방송사 누리집과 유튜브 등 여러 경로로 송출됐다고 설명했다.
티브이 아스테카는 다큐멘터리를 누리집과 유튜브·페이스북에도 공개했고, 이마헨 텔레비시온은 전국 지상파와 유료방송 5개사, 스마트TV 무료 채널 3곳 등을 통해 방송했다. 티브이 아스테카 프로그램은 에이디엔(adn) 노티시아스 유튜브 채널에서 9월 29일 오전 8시 30분(한국 시각) 기준 조회수 1만 회를 넘었다. 현지 시청자들은 교육·문화 투자의 필요성과 김구 선생의 영향력, 멕시코 이민 한인 이야기에 관심을 보였다고 문체부는 전했다. 공형식 문체부 국민소통실장은 다큐멘터리가 김구 선생이 꿈꾼 문화의 힘과 사람을 중심에 둔 한국의 AI 전환을 멕시코 시청자에게 전했다며 해외 미디어와의 협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올해 연말 아리랑국제방송과 MBC 플러스를 통해 국내외 시청자에게도 다큐멘터리를 방송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