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루크로스 블루실드 협회(Blue Cross Blue Shield Association·BCBSA)는 병원들이 보험 청구에 AI 도구를 활용하면서 2년간 의료비 지출이 9억4200만달러 늘었다고 분석했다. 테크크런치는 9월 27일 이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AI 청구와 치료 사이의 간극
협회 분석은 환자가 복합 질환을 가진 것으로 기록되는 사례가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료 기록에 반영된 진단 코드와 실제 치료 사이에 뚜렷한 불일치가 있으며, 진료 내용이 그에 맞춰 달라졌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의료비 증가분은 병원의 AI 활용과 청구를 연결해 산출한 것으로 제시됐다.
다만 보도에는 분석의 조사 대상과 산출 방법, 병원들이 사용한 AI 도구의 종류나 구체적인 청구 절차가 담기지 않았다. 따라서 9억4200만달러라는 수치는 협회가 제시한 분석 결과이며, 기사에 소개된 정보만으로는 각 요소가 비용 증가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핵심 쟁점은 기록상 복합 질환이 늘어난 것과 실제 제공된 치료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협회의 지적이다.
보험사와 병원의 AI 경쟁 우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이 분석이 AI가 의료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최근 징후라고 전했다. 병원과 보험사가 치료 여부와 비용 지급을 놓고 다투는 일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지만, 양쪽이 AI를 활용하면서 갈등이 더 심해지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다만 보도는 AI가 양측에서 어떤 방식으로 쓰이는지 구체적으로 나누어 설명하지는 않았다.
AI 스타트업 에이브리지(Abridge) 창업자 시브 라오(Shiv Rao)는 AI 활용이 “아무도 살고 싶지 않은 끔찍한 디스토피아”로 이어질 수 있고, “봇이 봇과 싸우고 에이전트가 에이전트와 싸우는” 상황도 가능하다고 우려했다. 동시에 라오는 AI가 긴장을 완화하고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AI가 갈등을 키울 위험과 비용 절감 가능성을 함께 제기한 것이다.
BCBSA의 수석부회장 루크 초커(Luke Chalker)는 상황을 전쟁이라고 부르는 데 선을 그으면서도 보험사들이 불리한 처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쟁이 아니라 한쪽만 일방적으로 피를 흘리는 상황”이라며 보험사가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협회 측의 평가로, 기사에는 병원 측의 반론이나 별도 대응은 소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