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AI 위해 향후 몇 년간 화석연료 써야 한다고 주장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CEO가 AI 발전을 위해 향후 수년간 화석연료를 사용해야 한다면서도 AI가 장기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에즈라 클라인 쇼(The Ezra Klein Show)에 출연해 에너지와 AI의 영향을 논했고, 더버지(The Verge)는 9월 25일 이 발언을 보도했다.

황 CEO가 제시한 AI와 에너지의 관계

황 CEO는 재생에너지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가 변화를 만들어낼 만큼 충분하지 않다며 “향후 몇 년간은 불행히도 화석연료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기후변화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는 “최선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AI를 위해 먼저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는 취지로 수술에 빗대 “엄청난 고통과 괴로움을 줘야 구할 수 있다”고도 했다.

더버지는 이런 주장이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사용과 화석연료 오염을 감수하더라도 AI의 미래 편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기술업계의 가속주의적 논리와 닮았다고 지적했다. 황 CEO는 미국이 화석연료 발전소를 충분히 짓지 않았다고 불만을 나타내며, 기후변화와 지속가능 에너지에 지나치게 얽매인 탓에 에너지 생산 계획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기후 목표와 지역사회 부담

파리협정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고 2050년 전후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목표를 제시한다. 더버지는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등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가 악화하면 산호초의 99%가 사라질 수 있고, 전 세계 7억7000만명이 해수면 상승으로 이미 ‘급박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서부의 산불은 2001년 이후 하루 최대 확산 속도가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고 전했다.

더버지는 AI 확산에 따른 비용과 기후 피해가 누구에게 돌아가는지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황 CEO가 2004년 마우이(Maui)에 750만달러짜리 주택을 산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당 주택은 2023년 산불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엔비디아 대변인은 황 CEO 부부가 오랫동안 같은 주택을 소유했고 지역 구호에 상당한 금액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더버지는 억만장자의 기부와 별개로 고급 주택이 지역의 물 공급을 둘러싼 긴장을 키웠다는 주민들의 비판도 전했다.

황 CEO는 인터뷰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대가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민들이 데이터센터를 원하지 않으면 건설하지 말아야 하지만, 추진할 경우 기업이 사전에 지역사회에 계획을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데이터센터가 효율적이라는 점을 주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더버지는 AI가 재생에너지 구매 증가의 원인이라는 황 CEO의 설명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데이터센터가 현재처럼 오염을 유발할 수밖에 없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