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기후주간에서 인공지능(AI)이 기후 해법이 될지, 기후 부담을 키울지를 두고 논쟁이 커졌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9월 24일 유엔총회와 함께 열린 기후주간에서 AI가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AI 전력 수요에 기후기술 투자 늘어
기후 분야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대목은 AI의 양면성이다. AI는 연구와 기후기술 발전을 앞당길 수 있지만,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온실가스 배출을 늘릴 수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최근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억제할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을 빠르게 줄이는 동시에 이미 대기에 배출된 탄소를 제거해야 한다는 과제가 부각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에너지 공급 확대를 압박하면서 에너지 분야 스타트업에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커런스(Currence) 집계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전 세계 기후기술 벤처투자는 26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55% 증가했다. 투자금의 상당 부분은 데이터센터 관련 제품과 서비스에 쏠렸다. 구글(Google)과 메타(Meta) 등은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를 위해 원자력·지열·풍력·태양광 기업과 계약을 맺었다. 반면 탄소 관리와 저탄소 연료 분야 투자는 올해 감소했다.
데이터센터 배출과 가스 발전 우려
전력 수요를 맞추기 위한 데이터센터 건설은 배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구글, 메타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웠지만, AI 구동에 필요한 데이터센터가 늘면서 배출량이 증가했다. 단기적으로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천연가스 발전 설비도 대거 들어서고 있다. 발전소는 한 번 건설되면 수십 년간 운영될 수 있어, 현재의 전력 확보가 장기 배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쟁점으로 꼽힌다. 데이터센터와 발전소 인근 주민 사이에서 오염과 소음에 대한 반발도 커지고 있다.
AI가 기후 대응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유엔총회 첫날 연설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AI가 기후위기와 불안정, 이주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에블린 왕(Evelyn Wang) 에너지·기후 담당 부총장은 패널 토론에서 AI가 새로운 촉매를 찾는 연구를 빠르게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왕 부총장은 데이터센터가 약 10년 뒤에는 지구온난화 배출을 더하지 않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 사이먼 스틸(Simon Stiell)은 AI 업계가 사업을 지속할 사회적 허가와 대중의 지지를 잃을 위험에 놓였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술기업이 AI의 이익이 비용을 넘어선다는 점을 소수만이 아니라 다수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 분야의 관심은 AI의 연구 활용 가능성뿐 아니라 전력 공급 방식과 배출 증가, 투자 편중을 함께 따지는 쪽으로 모이고 있다. 원문은 향후 제품 출시 일정이나 구체적인 정책 결정은 제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