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AA·교통부, AI 항공교통 관리시스템 ‘스마트’ 시험 착수

미 연방항공청(FAA)과 미국 교통부(DOT)가 항공교통 지연과 혼잡을 줄이기 위한 AI 기반 관리 시스템 ‘스마트(SMART)’ 시험에 착수했다. 시험은 수도권 인근 3개 공항에서 진행되며, 항공교통 관제사를 대체하지 않고 운항 지연과 결항을 예측해 관제 업무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IT 전문 매체 씨넷(CNET)은 9월 24일 FAA와 교통부가 새 시스템의 시험 시작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시험 대상은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 볼티모어·워싱턴 서굿 마셜 국제공항이다.

SMART 시스템의 기능과 적용 범위

정식 명칭이 ‘항공로·비행궤적 전략 관리’인 SMART는 8억7500만달러 규모의 소프트웨어 개편 사업으로 추진된다. 미국 교통부는 이 시스템이 항공교통 관제 인력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지연과 결항을 예측하고 관제사에게 운항 관련 권고를 제공해 업무 부담을 낮추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하루 약 45000편의 항공편이 운항되며, 작은 지연이나 기상 변화, 항로 변경도 공역 혼잡과 수용능력 초과로 이어질 수 있다.

SMART는 비행 경로, 바람, 기상, 관제 인력 현황 등 200개 데이터 흐름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한다. 관제사는 통합된 정보를 바탕으로 항공 수요와 기상, 공역 제약을 미리 파악하고 수시간 뒤는 물론 며칠 또는 몇 주 뒤의 상황까지 계획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통부는 이를 통해 FAA의 항공교통 관리 방식을 문제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방식에서 문제를 사전에 예측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입장이다.

관제사 역할 유지와 단계적 확대

숀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SMART가 공역 관리 방식을 바꾸고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막아 지연과 관제사의 부담을 줄이며 여행 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실제 효과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며, 관제사 노조인 미국항공교통관제사협회(NATCA)는 시스템 개발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씨넷은 전했다. NATCA는 새 기술이 국가 공역 시스템의 안전을 책임지는 관제사의 경험과 훈련, 전문적 판단을 대체하지 않고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스템은 미국 항공우주·방산 AI 기업 에어 스페이스 인텔리전스(Air Space Intelligence)가 개발했다. 이 회사는 미 공군과 국방부, 알래스카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과 협력해 왔다.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최고경영자들은 시스템 도입에 기대를 나타냈지만, 항공 전문가들은 안전이 중요한 복잡한 환경에 새 기술을 적용하는 만큼 신중한 시험과 관제사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플로리다공대 항공경영학 조교수 마거릿 월리스는 노후화한 항공교통 관제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도 SMART가 인간의 역할을 없애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관제사가 모든 도입 단계에서 중심에 있어야 하며, FAA 지도부가 충분한 교육과 안전장치를 마련한 상태에서 시스템을 점진적으로 시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AA는 앞으로 SMART를 미국 내 다른 공항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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