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지역 산업단지 제조기업 최고경영자(CEO) 50여명과 AI 전문기업 등 약 100명이 참여한 M.AX CEO 해커톤을 열고, 설비 고장과 숙련인력 부족 등 제조 현장의 문제를 AI 전환(AX) 프로젝트로 구체화했다. 행사는 CEO가 우선 해결 과제를 정하고, 참가자들이 AI 전문기업과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적용 기술·공정·투자 규모·기대효과를 구체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CEO가 직접 정한 제조 AI 전환 과제
산업부는 9월 21일 세종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지역 산단 제조기업 CEO와 AI 전문기업, MINI얼라이언스 위원,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관계자 등이 참여한 행사를 열었다. 산업통상자원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참석자는 약 100명이며, 이 중 지역 산업단지 CEO가 50여명이었다. 이번 행사는 각 기업이 “우리 공장에서 가장 먼저 AI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가”를 정하고 실제 적용 가능한 AX 과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키노트 스피치에서 AX가 단순히 AI 솔루션을 도입하는 일이 아니라 기업의 일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설계하는 경영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부서별로 흩어진 데이터와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전사적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은 CEO의 역할이라고 강조하면서, AI 시대 행동원칙으로 3A를 제시했다. 3A는 변화의 흐름을 읽는 Adapt(적응), AI를 이해하고 숙련하는 Adept(능숙), 실제 실행으로 옮기는 Adopt(채택)로 구성된다.
참석자들은 10개 팀으로 나뉘어 현장 애로와 AX 희망 과제를 공유한 뒤 AI 전문기업과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았다. 논의 대상은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고 적용할 AI 기술, 대상 공정, 투자 규모, 기대효과, 정부사업 등 후속 지원과의 연계 가능성까지 포함했다. 주요 과제로는 숙련자의 노하우를 데이터화하는 제조 암묵지 AX, 육안검사를 AI 비전검사로 바꾸는 품질검사, 설비 이상을 미리 감지하는 예지보전, 조선 등 업종 특성을 반영한 피지컬AI와 자율제조 등이 다뤄졌다.
선도기업 사례와 후속 실증 계획
HD현대삼호는 조선 제조현장에서 추진 중인 AX 사례를 소개해 참석 기업들이 자사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오성철강은 숙련공 개인에게 축적된 설비 운전 노하우를 AI가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로 전환하고, AI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신규 인력의 훈련 기간을 줄인 사례를 공유했다. 두 사례는 제조업의 AX가 새 시스템을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 경험과 공정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교육 방식을 바꾸는 과정임을 보여줬다.
산업부는 해커톤에서 발굴한 우수 AX 과제가 실제 현장에 적용되도록 정부 지원사업과 연계한 후속 실증을 지원할 방침이다. 현장에서 성과가 확인된 AX 모델은 유사 공정과 다른 산업단지로 확산하고, 기업별 애로와 수요를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제조 AX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CEO의 우선순위 설정을 출발점으로 제조 현장의 문제를 구체적인 기술·투자 과제로 전환하고, 이후 실증과 확산으로 이어지는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