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6 아스트라(GPT-6 Astra)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한 무선 암호문 가운데 해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메시지를 풀었다고 기술 매체 프린츠AI가 9월 19일 전했다. 해당 암호문은 1918년 11월 27일 송신된 170개 기호 분량의 독일어 무선 메시지다.
GPT-6 아스트라가 푼 ADFGVX 암호
이 암호문은 독일군이 제1차 세계대전 중 사용한 ADFGVX 방식으로 작성됐다. 독일 과학 포털 사이언스블로그스데(Scienceblogs.de)가 소개한 ‘미해결 암호 50선’에는 연쇄살인범이 남긴 암호문부터 보이니치 필사본까지 다양한 암호가 포함돼 있으며, 이번 무선 메시지도 그 목록에 들어 있다. ADFGVX는 A·D·F·G·V·X 여섯 글자를 가로와 세로 좌표로 활용해 표의 각 칸에 문자를 대응시키는 방식이다. 예시에서는 ‘HOUSE’를 암호화 단어로 썼을 때 ‘AA’가 H, ‘AD’가 O, ‘DA’가 B에 해당하며, 암호화 단어가 달라지면 전체 표도 달라진다.
독일군이 사용한 암호화 키 목록은 남아 있고, 이 방식으로 작성된 무선 메시지 수백 건은 이미 해독됐다. 암호 해독 전문가 조지 라스리(George Lasry)도 해독 작업에 참여했지만, 12건이 넘는 메시지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는 설명이다. 프린츠AI는 이 가운데 1918년 11월 27일 송신된 메시지를 GPT-6 아스트라가 해독했다고 전했다. 다만 원문에 제시된 내용에는 복원된 독일어 문장 자체가 포함돼 있지 않아, 이번 기사에서는 해독문 전문을 확인할 수 없다.
해독에 사용한 키와 검증 과정
모델은 J. 리브스 차일즈(J. Rives Childs)의 저서 ‘독일 군사 암호의 역사와 원리, 1914~1918’에 설명된 ‘TRUPPENVERSCHIEBUNG’를 암호화 단어로 사용했다. 먼저 이 단어의 알파벳을 순서대로 재배열해 열의 순서를 정한 뒤, 원문 기호를 19개씩 가로로 배치했다. 전체 170개 기호는 19개 기호로 이뤄진 8개 행과 18개 기호가 남은 1개 행으로 구성되며, 이에 따라 9개 기호를 담은 열 18개와 8개 기호를 담은 열 1개가 생긴다.
이후 재배열된 키의 열 순서에 따라 암호문 기호를 다시 읽고, ADFGVX 표에서 두 기호 조합을 평문 문자로 바꿨다. 예를 들어 알파벳 순서상 T는 16번째 열이므로 앞선 열들의 기호 수를 계산하면 메시지의 135번째 기호인 A에 대응한다. R은 13번째 열로 계산 결과 108번째 기호인 V에 대응하며, 표에서 ‘AV’는 E로 변환돼 해독문 첫 단어 ‘EIN’의 첫 글자를 이룬다는 설명이다. 같은 과정을 전체 메시지에 반복해 문장을 복원했다.
GPT-6 아스트라는 이 메시지가 그동안 풀리지 않은 이유로 키 사용 시점의 불일치를 가설로 제시했다. ‘TRUPPENVERSCHIEBUNG’가 독일군 암호 키로 사용되기 시작한 시점은 1918년 12월 9일로 알려졌지만, 해당 메시지는 그보다 앞선 11월 27일에 송신됐다. 왜 이른 시점의 메시지에 이 키가 쓰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모델은 해독 결과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영국 순양함 HMS 캔터베리(HMS Canterbury)가 11월 24일 세바스토폴에 도착했다는 당시 운항 기록과, 11월 26일 연합군 함대가 도착했다는 기록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원문은 이번 결과를 기존 암호 해독 성과를 대체하는 발표나 상용 제품 출시로 소개하지 않았다. 가격, 공개 일정, 추가 기능, 경쟁 모델 비교도 제시하지 않았으며, 해독이 실제로 성공했는지는 제시된 평문과 사료를 바탕으로 별도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다. 다만 알려진 키의 적용 시점이 맞지 않는 역사적 암호문을 대상으로 키 배열, 열 위치 계산, 평문 변환을 이어간 사례라는 점에서 GPT-6 아스트라의 활용 사례로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