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AI 모델로 실제 실험하는 습식 생물학 실험실 운영

앤트로픽(Anthropic)이 AI 모델을 활용해 실제 생물학 실험을 수행하는 습식 생물학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테크크런치는 9월 19일 에릭 카우더러-에이브럼스 앤트로픽 생명과학 책임자가 로이터에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앤트로픽의 생물학 실험실 운영

에릭 카우더러-에이브럼스 앤트로픽 생명과학 책임자는 로이터에 “생물학을 연구하려면 최종 검증은 여전히, 당분간은 실제 실험실 작업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는 현재 확실히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험실에서는 앤트로픽이 직접 연구하는 동시에 외부 협력사와도 함께 작업하며, 일반적인 바이오테크 기업의 실험실과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설명이다.

앤트로픽은 실험실에서 어떤 연구를 진행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신약 개발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곳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앤트로픽은 지난 4월 비공개 상태였던 AI 바이오테크 기업 코이피션트 바이오(Coefficient Bio)를 인수했다. 다만 회사는 제약업계와 경쟁하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제약사들이 앤트로픽의 주요 고객이자 협력사인 데다, 최근에는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공동 신약 개발을 위한 협력도 발표했다.

이번 실험실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생물학적 가설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물리적 실험으로 검증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앤트로픽은 이번 주 검증된 생명과학 연구자들에게 가장 강력한 모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생명과학 검증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AI 안전 우려와 생명과학 연구의 충돌

생물학 실험실 운영 소식은 앤트로픽이 그동안 AI 위험을 경고해온 행보와 맞물리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는 최근 AI가 향후 5~10년 안에 대부분의 주요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동시에 생물학적 테러를 AI의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로 반복해서 지목해왔다. 앤트로픽의 얼라인먼트 책임자는 AI가 앞으로 10년 안에 인류를 멸종시킬 가능성이 10%를 넘는다고 평가한 바 있다.

앤트로픽 연구원 제이컵 콕슨의 사임과 아모데이의 업계 자율규제·개발 속도 조절 요구도 이런 논쟁을 키웠다. AI 코딩 스타트업 창업자이자 투자자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X에 앤트로픽을 겨냥해 “우리 모두 죽을 것이라고 말하고 규제해달라고 요구하던 집단이 샌프란시스코에 습식 실험실을 짓고 있다”며 권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앤트로픽은 실험실에서 자체 연구를 진행하는 동시에 외부 협력사와도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명과학 검증 프로그램을 통해 검증된 연구자들에게 가장 강력한 모델을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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