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기업 Z.ai가 오픈라우터(OpenRouter)에 익명으로 등장했던 AI 모델 ‘옥스 알파’의 정체를 공개하고 GLM-5.3-Flash라는 공식 이름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모델은 강력한 성능과 낮은 비용을 앞세워 오픈AI(OpenAI)와 앤트로픽(Anthropic)의 주요 모델과 경쟁하고 있다.
씨넷(CNET)은 8월 28일 Z.ai가 지난주 오픈라우터에 등장한 옥스 알파를 자사 모델이라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옥스 알파는 공개 직후 오픈라우터에서 한 주 동안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 됐으며, 당시 발생한 모든 트래픽은 중국산 AI 칩을 통해 처리됐다. Z.ai가 개발사로 확인된 뒤에는 주가가 급등했다고 블룸버그(Bloomberg)가 전했다.
오픈라우터는 X 게시물에서 이 모델을 효율적인 코딩과 지속적인 에이전트형(agentic) 작업,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의 사용을 위해 만들어진 ‘프런티어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후속 게시물에서는 모델 제공업체가 이용자의 프롬프트를 학습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GLM 계열의 핵심 특징은 오픈 웨이트 모델이라는 점이다. 모델의 핵심 구성 요소인 가중치가 공개돼 누구나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으며, GLM-5.3-Flash의 가중치는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서 제공된다. 이는 소스 코드와 가중치, 학습 데이터 등 모델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공개하는 오픈소스 AI 모델과는 다르다. 오픈AI와 앤트로픽 같은 미국 대형 개발사의 폐쇄형 가중치 모델과도 대비된다.
GLM-5.3-Flash는 브라우저와 컴퓨터를 직접 사용하는 기능도 갖췄다. 웹페이지를 탐색하고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을 열어 조작하는 등 최근 AI 모델에서 강화된 에이전트형 기능을 지원한다. Z.ai는 X 공지에서 모델이 자사의 모든 공식 플랫폼에서 제공된다고 밝혔다. 가장 직접적인 이용 방법은 월 18달러부터 시작하는 GLM 코딩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이며, GLM-5.3보다 사용할 수 있는 할당량도 3배 많다.
구독이나 API 비용을 피하려는 이용자는 모델을 내려받아 자체 하드웨어에서 실행할 수 있다. 다만 모델 가중치만 300GB를 넘기 때문에 상당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할 수 있다. 오픈 웨이트 모델은 특히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 활용도가 높지만, 사용자가 모델을 변경하거나 오용할 가능성을 둘러싸고 미국에서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오픈AI를 비롯한 미국 기업들은 오픈 생태계를 지지하는 입장을 내놓았고, 메타(Meta)는 최근 폐쇄형이었던 모델 뮤즈 스파크 1.2의 가중치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