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가 세계 최초로 초·중·고교 교육과정에 AI를 필수 과목으로 도입했다. 레스트오브월드는 10월 13일 학교 현장과 정부의 AI 교육 방침을 보도했다.
AI를 직접 쓰기보다 원리와 한계부터
두바이 럭비스쿨의 설립 교장 헨리 프라이스(Henry Price)는 9월 7~8세 학생들이 석기시대 동굴 벽화를 배우고 가상현실 헤드셋으로 그림을 살펴보는 수업을 관찰했다. 프라이스 교장은 학생들이 고대 이집트를 배울 때도 읽기와 미술 활동을 한 뒤 가상 피라미드를 탐험하거나 AI로 파라오를 인터뷰하는 수업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I가 읽기·쓰기·토론·창작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질문을 돕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UAE 학교들은 어린 학생에게 생성형 AI를 자유롭게 쓰게 하기보다 기술의 작동 방식과 오류 가능성, 사람의 판단이 필요한 때를 가르치는 데 초점을 둔다. 두바이 정부와 K-12 교육업체 탈림 에듀케이션의 공동 사업인 두바이 스쿨스 알 카와니지에서는 학교가 1~3학년 학생에게 생성형 AI를 독립적으로 사용하도록 기대하지 않는다. 초등부 교장 제임스 에퍼드(James Efford)에 따르면 교사들은 이야기와 역할극, 토론을 활용한다. AI가 틀리거나 불공정한 답을 내놓은 사례를 보여주고 잘못을 찾게 하거나, 교사가 로봇 역할을 맡아 학생이 점점 더 정확한 지시를 내리도록 하는 식이다. 대부분의 학교는 AI를 전문 기술 훈련보다 읽고 판단하는 능력의 일부로 가르친다.
교사 2만2000명 훈련 계획
두바이 지식·인적개발청은 개인별 학습을 포함해 학생들이 빠른 기술 변화에 대비하도록 10년 로드맵을 마련하고 디지털 기술·AI 교육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청의 정책·연구·프로그램 담당 최고경영자 사이드 카르바시(Saeed Kharbash)는 기술 활용이 발달 단계에 맞고 의미 있는 학습을 돕되, 성장과 복지에 필요한 비디지털 경험을 대체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부다비 교육·지식부는 토후국 내 170곳이 넘는 사립학교를 위한 AI 교육 체계를 만들고 있지만, 보도에 답변하지 않았다.
AI는 학습 접근성을 높이는 용도로도 쓰인다. 두바이 국제아카데미의 전 포용교육 책임자이자 컨설턴트인 제이다 키어(Jayda Keer)는 학교들이 복잡한 어휘를 어려워하는 학생을 위해 글을 쉽게 바꾸고, 영어를 배우는 학생에게 자료를 번역하거나 어휘 목록을 만든다고 전했다. 다만 학생에게 챗GPT(ChatGPT) 등 공개 계정을 맡기지는 않는다. 학교들은 앱을 점검하고 방화벽을 사용하며, 고학년의 접근도 패들렛, 토들, 캔바, 매슬레틱스 등 학교가 승인한 앱으로 제한한다. 두 학교 이상은 교사 주도 활동에 매직스쿨을, 한 학교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코파일럿(Copilot)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특정 AI 모델이나 전용 하드웨어를 교육과정의 중심에 두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교사 2만2000명을 대상으로 수업·평가·교육과정 분석·수업 계획에 AI를 활용하는 방법을 훈련할 계획이다. 스탠퍼드 러닝 액셀러레이터의 AI·교육 프로그램 책임자 빅터 R. 리(Victor R. Lee)는 교사에게 새로운 영역인 만큼 훈련과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바이 스쿨스 알 카와니지에서는 초기 교육과 주간 안내, 수업 지침과 프롬프트 자료를 제공하고 동료 교사 지원도 운영한다. 뉴욕시는 유치원부터 8학년까지 공립학교에서 학생이 생성형 AI를 쓰는 것을 1년간 유예했고, 노르웨이도 초등학생 대상 사용을 거의 금지하는 조치를 마련했다. 레스트오브월드는 UAE와 중국이 어린 나이부터 AI 이해 교육을 국가 우선순위로 삼는 반면 일부 서방 국가들은 아동 보호를 이유로 다른 방향을 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