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2027년 예산안에 토종 AI 개발 4조7000억원 반영

한국 정부가 토종 프런티어 AI(frontier AI) 모델 개발에 4조7000억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2027년도 예산안에 담았다. 국회 승인이 필요한 예산안이며, IT 전문 매체 더디코더는 10월 6일 이 계획을 보도했다.

2027년 예산안에 담긴 AI 투자

투자 규모는 4조7000억원(약 34억9000만달러)으로, 정부가 현재 진행 중인 AI 모델 개발 경쟁에서 선정한 5개 기업에 약속했던 5300억원보다 약 9배 많다. 새 재원은 정부가 지분 투자 방식으로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한국산 AI 모델의 국내 경제 전반 도입을 돕는 별도 지원 체계도 계획에 포함됐다.

현재 진행 중인 경쟁에는 LG AI연구원(LG AI Research), SK텔레콤(SK Telecom), 업스테이지(Upstage) 등이 참여하고 있다. 다만 현 경쟁의 최종 후보 2곳이 추가 지원금을 자동으로 받는 구조는 아니다. 정부는 스타트업도 참여할 수 있는 공개 경쟁을 새로 열 계획이다. 기사에 구체적인 모델 규모나 성능 목표, 선정 일정은 제시되지 않았다.

중국 오픈 모델과의 경쟁 목표

정부 관계자들은 한국이 미국 최대 기업들과 경쟁하기는 어렵지만 중국의 선도적인 오픈 모델과는 맞설 수 있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 계획은 특정 기업에 후속 지원을 보장하기보다 새 경쟁을 통해 개발 주체를 선정하고, 국내에서 만든 모델의 활용까지 지원하는 방식으로 짜였다. 다만 공개 경쟁에서 어떤 기준으로 기업을 평가할지, 개발 지원과 도입 지원에 각각 얼마를 배정할지는 보도 내용에 담기지 않았다.

이번 투자안의 규모는 기존 AI 개발 경쟁에 책정했던 정부 지원금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다. 한편 구글(Google), 아마존(Amazon),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메타(Meta)는 2026년 한 해에만 합쳐 약 725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대부분은 AI 데이터센터에 투입될 전망이다. 두 규모는 투자 주체와 사용처가 달라 직접 비교에는 한계가 있지만, 한국 정부가 자체 모델 개발과 국내 도입을 위해 예산 지원을 대폭 늘리려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 산업계도 AI 연산 기반을 확충하는 데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2025년 10월 삼성전자(Samsung)와 SK는 오픈AI(OpenAI)와 국내 AI 인프라 확대 계약을 맺었고, 이어 6월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SK Hynix), 정부가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한 5900억달러 규모 계획을 발표했다. 보도는 한국 소비자들이 지금까지 AI 서비스 이용료의 상당 부분을 해외 업체에 지불해 왔다고 전했다. 2025년 12월에는 챗GPT(ChatGPT) 같은 서비스 구독에 쓴 돈이 넷플릭스(Netflix) 구독료보다 많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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