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AI 무기 넘어 ‘AI 군대’로…美·NATO, 드론·전투기·지휘체계까지 AI 전환

NATO 러시아 방어계획에 AI·드론 통합…美는 자율전사령부 신설, 우크라 실전 데이터·라팔 전투기까지 AI 적용 확대

NATO와 미국 국방부, 영국·우크라이나, 다쏘 아비아시옹, 독일과 일본의 AI 드론·전투기·전장 분석·지휘체계 통합을 표현한 군사 AI 이미지.
NATO의 AI·드론 방어계획부터 미국 자율전사령부, 영국·우크라이나 AI 드론 군집, 프랑스 라팔 AI까지 군사 AI의 적용 범위가 개별 무기에서 작전·지휘체계로 확대되고 있다.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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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 방어와 군 조직 전환:NATO는 러시아 공격에 대비한 방어계획에 AI와 드론을 통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미국은 자율·로봇 전력을 군 전체에 공급할 자율전사령부 창설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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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데이터 기반 군집:영국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축적된 600만건 이상의 물체 탐지 정보를 활용해 드론 간 협업과 자율적 임무 수행 기술을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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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 전투기 AI 탑재:프랑스 다쏘 아비아시옹은 라팔 전투기에 두 종류의 AI 알고리즘을 탑재해 비행시험을 실시했으며, AI를 인간 승무원을 지원하는 기술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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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통제 영역 확대:독일은 전장 데이터 분석과 의사결정 지원을 위해 약 30개 AI 도구를 평가하고 있으며, 일본은 전장 상황 평가와 표적 선정을 지원하는 AI 시스템 통합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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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통제와 오판:군사 AI의 적용 범위가 무기에서 지휘체계까지 넓어지면서 인간의 최종 판단과 AI 오류·편향, 데이터 주권 문제가 함께 제기된다.

전쟁의 AI화가 개별 무기를 넘어 군 조직과 지휘체계, 전장 데이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AI인사이트저널은 AI가 전쟁 수행 방식과 군사전략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세계 AI 군비경쟁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추적했다. 동시에 전장 데이터의 새로운 가치와 AI 작전 확대에 따른 오판·통제 문제도 살펴 봤다. 이 1편에서는 미국과 NATO를 중심으로 AI가 개별 무기에서 지휘·작전체계 전체로 확대되는 흐름을 짚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러시아의 공격에 대비한 방어계획에 인공지능(AI)과 드론을 통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AI·드론 등 자율무기 운용을 전담하는 새로운 군사 사령부를 만들었다. 영국은 우크라이나의 실제 전장 데이터로 AI 드론 군집을 개발하고, 프랑스는 라팔(Rafale) 전투기에 AI 알고리즘을 직접 탑재해 시험비행을 마쳤다.

9월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잇따라 공개된 군사 AI 계획을 보면 AI의 적용 대상이 개별 무인기와 소프트웨어에서 전투기, 드론 군집, 전장 데이터 분석, 지휘·통제와 군 조직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른바 ‘AI 무기‘에서 ‘AI 군대‘로의 전환이다.

NATO, 러시아 공격 격퇴하는 ‘승리 이론’에 AI·드론 결합

우선 최근 NATO 차원의 방어계획이 등장했다.

유러피언 프라우다는 10월 5일 “알렉서스 그린케위치(Alexus Grynkewich) NATO 유럽연합군최고사령관(SACEUR)이 러시아가 NATO 동부전선을 공격할 경우 신속하게 격퇴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으며, 드론과 AI 등 새로운 방위기술의 통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비기밀 문서는 ‘승리 이론(Theory of Victory)’으로 불린다. 그린케위치는 10월 12일 폴란드에서 이를 공개할 예정이며, 러시아가 NATO 영토를 침공할 경우 동맹이 어떻게 대응할지를 구체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보도됐다.

이 구상에는 지상군과 기존 무기뿐 아니라 저비용 무인체계와 AI 기반 표적화 기술 등을 결합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민간 통신사 ANSA도 10월 5일 자체 확인한 NATO 비기밀 문서를 토대로 “동부전선 억제 구상에 저비용 무인체계와 AI 기반 표적화, 다층 방어체계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NATO는 이미 AI와 자율체계를 미래 전력의 핵심 기술로 규정하고 있다. NATO는 신흥·파괴적 기술 정책 자료에서 AI와 드론, 자율시스템이 전쟁 수행 방식을 바꾸고 있으며 억제와 방어에 필요한 군사 역량도 재정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美, AI·드론 전담 ‘자율전사령부’ 신설

NATO의 새 방어구상에 앞서 미국에서는 군 조직 자체가 바뀌기 시작했다.

로이터는 9월 30일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미국 국방장관이 미군 전체에 자율·로봇 역량을 구축하고 공급하기 위한 자율전사령부(Autonomous Warfare Command·AutoWarCom) 창설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4성 장군이 지휘할 자율전사령부는 2019년 미국 우주사령부(U.S. Space Command) 이후 처음 만들어지는 새로운 미군 사령부다. 로이터는 드론과 AI를 비롯한 자율시스템이 최근 전쟁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미 국방부가 고가의 기존 무기 플랫폼 중심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AI 기반 자율체계로 전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헤그세스는 자율전사령부가 새로운 기술을 시험하는 조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미군 전력에 자율·로봇 기술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도록 했다. 개별 군종이나 특정 무기 사업에서 추진되던 AI·드론 도입을 별도의 군 지휘조직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英, 우크라이나 ‘실전 데이터’로 AI 드론 군집 개발

9월 말 영국은 AI 드론을 여러 대가 협력하는 군집체계로 확대하는 사업을 공개했다.

영국 국방부는 9월 25일 영국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어벤저스 AI 랩스(Avengers AI Labs)‘ 전장 데이터에 접근해 차세대 AI 드론 군집 모델을 개발하도록 하는 사업을 발표했다. 최대 12개 영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

어벤저스 AI 랩스에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무인항공기가 주간·열영상 센서로 수집한 영상과 이미지가 들어 있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전차와 포병, 방공시스템, 보병, 샤헤드(Shahed) 드론과 정찰용 무인기 등을 포함해 600만건이 넘는 물체 탐지 정보가 축적돼 있다.

영국 국방부 산하 신속 AI 공급 태스크포스(Rapid AI Delivery Taskforce·TF RAID)는 별도의 AI 군집 경쟁 프로그램을 통해 이 데이터를 자율 드론 군집과 드론 간 협업 기술 개발에 사용할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가 설명하는 군집은 단순히 여러 대의 드론을 동시에 비행시키는 개념과 다르다. AI를 이용해 드론들이 서로 협력하고 위협과 표적을 식별하며 판단을 수행한다. 통신이 불안정하거나 위성항법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군집이 임무를 계속하도록 만드는 것이 개발 목표에 포함됐다.

영국 정부는 소수의 병력이 다수의 드론을 동시에 운용해 군수품을 수송하고 적 전력을 정밀 타격하거나 북대서양에서 잠수함을 탐색하는 등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드론 군집의 판단 과정에는 인간이 적절하게 관여한다는 원칙을 명시했다.

프랑스는 라팔 전투기에 AI 직접 탑재

프랑스에선 AI가 무인기뿐 아니라 기존 유인 전투기 내부로 들어갔다.

프랑스 항공·방산업체 다쏘 아비아시옹(Dassault Aviation)은 9월 22일 “라팔 전투기에 두 종류의 프랑스 자체 AI 알고리즘을 탑재해 비행시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하나는 다쏘가 자체 개발했고 다른 하나는 프랑스 방산전자업체 탈레스(Thales)의 AI 조직 코르트AI엑스(cortAIx)와 공동 개발했다.

다쏘가 제시한 방향은 AI가 인간 조종사를 대체하는 완전자율 전투기가 아니다. 회사는 이번 개발이 인간 승무원을 지원하기 위해 ‘통제되고 감독되는 AI’를 조종석에 통합하려는 전체적인 개발 전략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다쏘는 시험한 AI 기능이 향후 라팔 성능 개량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숙했다고 밝혔다. 전장 정보를 분석하는 지상 시스템이나 무인기에 이어 AI가 기존 유인 전투기의 전투체계 내부에서도 시험되고 있는 것이다.

독일군, AI 30종 평가…전장 데이터 처리 속도 높인다

9월 초에는 독일군이 AI 도구를 대규모로 평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로이터는 9월 10일 “독일군이 전장에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약 30개의 AI 도구를 평가하고 있으며 2027년부터 관련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군 사이버사령부를 이끄는 토마스 다움(Thomas Daum) 중장은 2027년 2분기까지 시제품을 확보하고 2028년에는 본격적인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군의 AI 도입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폭증한 데이터가 있다. 드론과 위성, 각종 센서가 대량의 영상과 정보를 생산하면서 인간이 이를 직접 분석해 군사적 판단으로 전환하는 데 한계가 생겼기 때문이다.

독일군은 이미 3월부터 이런 방향을 공개했다. 로이터는 3월 25일 “독일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험을 바탕으로 방대한 전장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전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독일 육군은 AI가 지휘관에게 대응 방안을 제안하되 최종 결정은 인간이 내리는 구조를 제시했다.

유럽에서는 데이터 주권 문제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방산업체 탈레스는 자체 AI 지휘·통제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군사 AI에 대한 국제 규범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는 9월 17일 “탈레스가 AI 개발을 관리하기 위한 국제적 규제 체계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드론·미사일·AI 지휘체계 결합

이보다 앞서 일본은 AI와 무인체계를 지휘·통제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내놓았다.

AP통신은 8월 31일 “일본 방위성이 차기 회계연도에 8조9000억엔(약 75조6000억원) 규모의 방위예산을 요청하면서 드론과 AI, 장거리 미사일을 새로운 전쟁 방식에 대응하기 위한 주요 전력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일본은 여러 AI 시스템을 통합해 전장 상황 평가와 표적 선정을 지원하는 ‘AI 오케스트레이터(AI orchestrator)’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자체 기술과 해외 AI를 함께 활용하는 방안과 민감한 군사 데이터를 처리할 별도의 방위성 클라우드 구축도 계획에 포함됐다.

일본 방위성은 AI 활용의 범위를 지휘·통제로 명시하고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일본 방위상은 8월 28일 기자회견에서 AI의 오류 가능성과 학습 데이터 편향, 국제인도법과의 적합성, 인간의 적절한 관여를 주요 쟁점으로 들면서 지휘·통제 분야의 AI 활용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자위대의 우치쿠라 히로아키(内倉浩昭) 통합막료장도 9월 4일 기자회견에서 AI를 활용한 데이터 처리·분석으로 의사결정 속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지휘·통제 분야에 AI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일본의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보장하고 신뢰성·편향·법적 적합성·인간 관여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NATO부터 미국, 영국·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 일본까지 각 사업의 기술과 목적은 서로 다르다. NATO에서는 AI와 드론이 동맹 방어계획에 들어가고, 미국은 자율전 전담 사령부를 만들었다. 영국은 실제 전쟁 데이터로 드론 군집을 훈련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유인 전투기에 AI를 탑재했다. 독일과 일본에서는 AI가 전장 데이터 분석과 지휘·통제에 투입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인간의 통제와 AI 오판, 데이터 주권을 둘러싼 논의도 군사 AI 확대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NATO 유럽연합군최고사령관 대변인 마틴 오도넬(Martin O’Donnell) 대령은 10월 5일 공개된 ‘승리 이론’과 관련해 유러피언 프라우다에 “유럽연합군최고사령관의 승리 이론은 NATO의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불안정하고 복잡한 세계 안보환경을 고려하면 지금 침략을 억제할 여건을 마련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공격받았을 때 승리해야 한다(“The Supreme Allied Commander Europe’s theory of victory is simple: maintain NATO’s advantage. Given the unsettled and complex global security environment, we need to set conditions now to deter aggression and, if necessary, win if attacked”)”고 말했다.

Q&A

Q1. ‘AI 군대’는 미국이나 NATO의 공식 용어인가?

아니다. 이번 기사에서 ‘AI 군대’는 최근 군사 AI의 적용 범위가 개별 무기에서 전장 데이터 분석, 드론 군집, 전투기, 지휘체계와 군 조직으로 확대되는 흐름을 설명하기 위한 표현이다. 실제 사업과 조직 명칭은 미국의 자율전사령부, 영국의 AI 드론 군집, 일본의 AI 오케스트레이터 등으로 서로 다르다.

Q2. AI 드론 군집은 기존 드론 여러 대를 운용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핵심은 드론 사이의 자율적 협업이다. 영국 국방부의 AI 드론 군집 사업은 여러 무인기가 AI를 이용해 협력하고 위협과 표적을 식별하며 통신이나 위성항법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임무를 수행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Q3. 군사 AI의 중심이 공격용 무인무기에서 지휘·통제로 이동하는 것인가?

한쪽이 다른 쪽을 대체하기보다 두 영역이 함께 확대되고 있다. 드론과 전투기에 AI를 직접 탑재하는 동시에 독일의 전장 데이터 분석, 일본의 AI 지휘·통제, 미국의 자율전사령부, NATO의 방어계획처럼 AI를 여러 무기·센서·정보체계와 연결하는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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