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측, 미국 중간선거 AI 정치광고 80% 집행

미국 중간선거 광고에서 AI를 활용한 정치광고가 약 170건 확인됐고, 관련 지출은 약 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웨슬리언 미디어 프로젝트 연구진은 10월 5일 더컨버세이션에 게재한 분석에서 공화당 후보와 친공화당 단체가 광고와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AI 사용을 표시한 광고는 31%에 그쳤다고 밝혔다.

AI 정치광고, 공화당 측이 80% 차지

연구진은 언론 보도와 학생 코더의 분류, 정치광고 지출 추적업체 애드임팩트(AdImpact)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광고를 분석했다. 공화당 후보나 친공화당 단체가 집행한 광고는 전체의 80%, 지출액은 83%였다. 연구진은 2026년 중간선거에서 AI 정치광고가 TV와 소셜미디어에 정기적으로 등장한 첫 선거 주기라고 설명했다.

광고에 쓰인 AI의 형태는 실제처럼 보이는 딥페이크 영상부터 군중을 생성하거나 기존 화면을 보정하는 방식까지 다양했다. 도널드 트럼프, 낸시 펠로시, 버락 오바마, 카멀라 해리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등 유명 정치인의 딥페이크가 확인됐고, 오카시오코르테스는 공화당 측 광고 최소 5건에 등장했다. 루이지애나의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가 서류 미비 이민자들로 가득 찬 스쿨버스를 운전하는 장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후보가 드래그퀸들과 걷는 장면 등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묘사한 광고도 있었다. 일부 광고는 AI로 군중이나 유권자를 만들어 넣었고, 기존 영상과 구별하기 어려운 시각적 보정에 AI를 사용하기도 했다.

AI 사용 표시, 주별 규정 제각각

연구진이 살핀 35개 주의 광고 가운데 AI 사용 사실을 표시한 것은 31%였으며, 해당 광고의 지출액은 전체의 22%였다. 주마다 관련 법률이 달라 표시 의무가 적용되지 않는 광고가 적지 않은 데다, 표시 문구도 통일돼 있지 않았다. 조지아주 광고는 영상이 AI로 조작되거나 생성됐다고 밝혔고, 오클라호마주 광고는 AI 이미지가 실제 사건을 묘사하지 않는 정치 풍자물이라고 설명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 선거 광고는 영상 일부를 AI로 만들었다는 취지의 문구를 사용했다.

AI 광고 표시 법률이 실제 표시 여부와 뚜렷한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도 분석에 포함됐다. AI 정치광고 규정이 없는 주에서는 광고의 32%가 AI 사용을 표시했지만, 규정이 있는 주에서는 29%였다. 다만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된 광고 중에는 주 법률의 적용 대상이 아닌 경우도 있어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콜로라도주 법은 후보자 딥페이크에만 적용되는 등 규정 범위가 다르고, 루이지애나주에서는 광고가 방영된 뒤 법이 제정된 사례도 있었다.

등록 유권자의 78%가 후보자에 관해 오해를 일으키는 AI 콘텐츠를 금지하는 데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소개됐다. 연구진은 광고 속 AI 활용이 딥페이크에만 국한되지 않고 눈에 띄지 않는 화면 보정까지 포함해 시청자가 허위 묘사를 가려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네소타주에서는 정치광고의 딥페이크를 대체로 금지하는 법이 있지만,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페기 플래너건의 합성 영상이 담긴 광고가 2026년 5월 방영된 사례도 있었다.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