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랭크(HackerRank)가 AI 면접관 에이전트 차크라(Chakra)를 고객사에 정식 제공한다.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10월 6일 차크라가 약 6개월간의 베타 테스트를 마치고 월요일부터 일반 제공된다고 보도했다.
베타 테스트서 50만회 넘게 면접
차크라는 베타 기간에 50만회가 넘는 면접을 진행했다.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스노클(Snorkel), 캡제미니(Capgemini) 등이 시험에 참여했고, 해커랭크도 내부적으로 제품을 테스트했다. 회사는 기업이 개발자를 평가하고 채용할 수 있도록 코딩 과제 등을 제공해온 플랫폼으로, 현재 3000곳이 넘는 기업 고객과 전 세계 개발자 3000만명 이상의 커뮤니티를 두고 있다.
면접자는 실제 코드 저장소를 활용한 과제를 받고 AI 도우미가 포함된 작업 화면에서 문제를 해결한다. 차크라는 지원자가 작업하는 맥락을 바탕으로 특정 접근법을 택한 이유나 조건이 달라지면 해법을 어떻게 바꿀지 묻는다. 정답뿐 아니라 비판적 사고와 판단력, AI에 문제를 잘 설명하고 결과를 평가해 해결책을 이끌어내는 능력도 살피도록 설계됐다. 비벡 라비샹카르(Vivek Ravisankar) 해커랭크 공동창업자 겸 CEO는 AI로 누구나 결과물을 만들 수 있게 된 만큼 기업은 결과물에 이른 사고와 판단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딩 평가에서 면접 방식 전환
라비샹카르 CEO에 따르면 차크라는 기존에 별도로 진행하던 채용 담당자 초기 면담, 과제 평가, 엔지니어 후속 면접을 하나의 과정으로 묶는다. 해커랭크는 전통적인 코딩 평가가 개발자의 문제 해결 능력을 측정하는 데 유용했지만, AI가 보편화하면서 그 방식만으로는 역량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고 보고 새 제품을 내놨다. AI를 면접 중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부정행위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회사는 차크라 면접에서 의심 활동 표시가 비교 가능한 기존 해커랭크 평가보다 70~80% 적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 비율은 지역과 경력 수준 등에 따라 달랐다고 설명했다.
차크라는 지원자 점수를 매기지만 최종 채용 여부는 사람이 결정한다. 라비샹카르 CEO는 AI가 고용주가 정한 평가 기준을 일관되게 적용하는 구조화된 면접 업무를 맡으면, 사람 면접관은 지원자와 함께 일하고 싶은지 판단하거나 회사와 팀, 직무에 관한 질문에 답하는 데 더 시간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적절히 조정되면 사람보다 편향이 적을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만으로 편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자동화된 채용 도구는 개발에 쓰인 데이터와 모델, 평가 기준의 편향을 물려받거나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뉴욕시는 일부 자동화 채용 판단 도구를 사용하는 고용주에게 독립적인 편향 감사를 받게 하고, 사용 전 지원자에게 알리도록 하고 있다. 라비샹카르 CEO는 채용이 규제 대상인 만큼 관련 요건을 지키는 것도 제품 개발 과정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차크라의 일반 제공은 베타를 마친 뒤 이뤄진다. 해커랭크는 기존 코딩 평가 제품도 계속 보유하지만 차크라를 향후 사업의 중심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의 기업 고객에는 아마존(Amazon)과 엔비디아(Nvidia) 등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