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챗GPT, 케네디 주장과 달리 전문가 견해에 부합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인공지능(AI)이 의사와 공중보건 전문가의 판단을 뒤집을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구글 제미나이와 챗GPT는 마스크·거리두기·백신의 감염병 예방 효과에 전문가 견해와 부합하는 답을 내놨다. 아스 테크니카는 1일 케네디 장관의 발언을 확인한 결과 이같이 보도했다.

케네디 “AI로 의료 조언 확인할 수 있어”

케네디 장관은 화요일 ‘마하(MAHA·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행사에서 JD 밴스 부통령과 AI를 주제로 대담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미국인이 AI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AI를 통해 의사와 보건 전문가의 ‘의료 독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 권고를 받으면 AI를 통해 다시 확인하라고도 권했다.

케네디 장관은 AI가 “미국 어느 의사보다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를 믿으라는 공직자의 말에 더는 지배당하지 않고, 누구나 자신의 의료 조언을 확인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마스크가 효과가 없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과적이지 않으며 백신이 감염이나 전파를 막지 못한다는 식으로 AI가 전문가의 견해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도 말했다.

아스 테크니카가 제미나이에 마스크가 감염병 확산을 막는지 묻자, 제미나이는 마스크가 호흡기 감염병 전파를 줄이며 효과는 마스크의 품질과 착용 상태, 인구 집단의 착용률에 달렸다고 답했다. 챗GPT도 마스크가 비말과 에어로졸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의 확산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리두기와 백신에 관한 질문에도 두 챗봇은 대체로 같은 취지로 답했다.

MAHA 행사 후원사엔 AI·제약·의료 기업

제미나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특히 호흡기 병원체의 전파를 줄이는 효과적인 공중보건 조치라고 답했다. 백신의 감염·전파 예방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두 챗봇 모두 “그렇다”고 답하면서 백신과 병원체에 따라 예방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스 테크니카는 이 답변이 관련 단서를 포함해 전문가 견해와 일치하며, AI가 케네디 장관의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케네디 장관의 발언과 달리 AI 답변이 의사의 판단보다 낫다는 근거가 제시된 것은 아니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AI의 의료 조언을 임상 전문가보다 신뢰할 수 없고, 잘못 활용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사례와 자료가 있다는 것이다. 케네디 장관은 AI의 단점도 있다고 인정하면서,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의사가 AI를 확인하지 않고 진단하거나 처방하면 “의료 과실”이라고 말했다고 인용했다.

행사는 워싱턴DC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렸으며 오픈AI와 앤트로픽이 후원사에 포함됐다. 행사 후원사에는 월마트(Walmart)와 그레일(Grail)도 포함됐다. 그레일의 암 선별 혈액검사 신청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계류 중이라는 점은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가 지적했다. 블룸버그 법률은 후원 패키지가 최대 30만달러에 판매됐으며, 연사 기회와 패널 구성에 대한 의견 제시, 케네디 장관 및 메흐메트 오즈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센터장의 비공개 만찬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행사에는 대형 건강보험사와 제약사 관계자도 참여했다. 케네디 장관의 동맹이었던 로버트 말론은 뉴스레터에서 행사와 MAHA의 이해충돌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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