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와 오픈AI가 AI 에이전트를 먼저 선보인 뒤 전용 하드웨어로 확장하는 전략으로 AI 기기 시장에 도전한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10월 1일 두 회사가 향후 1년간 전용 AI 기기 분야에서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에이전트를 먼저 알리고 기기로 확장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애플(Apple) 출신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Jony Ive)와 하드웨어를 개발 중이며, 제품은 빨라도 2027년 2월 이후 출시될 전망이다. 메타는 이보다 앞서 올해 연말 쇼핑 시즌 전에 펜던트 형태의 기기를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픈AI는 개발자 행사 데브데이에서 눈이 달린 색깔 있는 덩어리 모양의 AI 에이전트 ‘도츠(Dots)’를 공개했다. 행사에서 하드웨어를 선보이지는 않았지만, 샘 올트먼(Sam Altman) 최고경영자는 도츠가 향후 실물 기기에 적용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언젠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답했다. 메타는 최근 공개한 에이전트 ‘뮤즈(Muse)’를 펜던트형 기기 ‘뮤즈 참(Muse Charm)’과 직접 연결했다. 화면에 뮤즈 캐릭터가 표시되는 이 기기를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최고경영자는 열쇠고리에 비유했다.
일상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두 회사의 접근은 전용 AI 기기부터 출시하기보다 소프트웨어 에이전트를 먼저 이용하게 해 제품 수요를 키우려는 방식으로 풀이된다. 프렌드(Friend)와 휴메인 AI 핀(Humane AI Pin) 등 앞서 나온 전용 기기는 이용자들의 불만과 반발을 샀다. 더버지는 메타와 오픈AI가 에이전트의 효용을 먼저 알리고, 이용자가 에이전트에 익숙해지거나 애착을 갖게 되면 이를 물리적 기기로 확장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오픈AI 핵심 제품 책임자 티보 소시오(Thibault Sottiaux)는 도츠가 챗GPT(ChatGPT)와 상호작용하는 주된 수단이 될지에 대한 질문에 챗GPT를 개인 비서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메일·문자·전화 등 여러 경로로 AI 에이전트에 접근하게 되면 상호작용 방식의 경계가 흐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트먼은 도츠가 사용자를 알아가며 큰 규모의 작업을 맡고 선제적으로 돕는 상시형 조력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두 회사의 구상이 곧바로 실용성 입증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보도는 뮤즈가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Facebook Marketplace)에서 우려를 낳는 방식으로 작동한 사례와 데브데이에서 도츠 음성 시연이 매끄럽지 못했던 일을 함께 짚었다. AI 에이전트가 일상에서 믿고 쓸 도구가 될 수 있는지, 또 이를 전용 기기에 담을 만큼 이용자가 원할지는 앞으로 확인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