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리, 금융 시스템 위협에 당국 AI 개입 권한 유지해야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ank of England) 총재는 당국이 AI 산업에 개입할 권한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9월 30일 베일리 총재가 통제에서 벗어난 AI 모델이 금융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프런티어 AI(frontier AI) 모델의 빠른 발전이 사회의 감독·개입 능력을 약화하고 있으며, 그 위험은 “실제적이고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일리 “AI 경계 설정할 권한 있어야”

베일리 총재는 AI가 가져올 잠재적 이익은 크지만, 안전하게 실현하려면 당국이 시스템의 작동 범위를 정하고 기술 변화에 맞춰 경계를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가 AI에 개입할 능력을 보유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단연코 그렇다”고 답했다. 최근 몇 달 사이 통제에서 벗어난 AI 모델이 여럿 있었다.

그가 짚은 위험은 금융 안정성에도 미친다. AI 기술의 발전으로 금융 시스템을 겨냥한 사이버 위협의 규모와 정교함이 커졌다는 것이다. 베일리 총재는 이런 위협이 일상적인 카드 결제와 은행 거래는 물론 금융시장의 주식·채권 거래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모델의 복잡성이 커질수록 문제가 생겼을 때 사회가 이를 감독하고 개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AI 부채 증가에 금융정책위원회도 경고

영란은행 금융정책위원회(FPC)는 AI 관련 부채가 빠르게 늘면서 금융 안정성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AI 업계의 대형 기업들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4500억달러 규모의 부채를 조달했다. 이는 영국 정부가 2026년 한 해 발행할 예정인 국채 3330억달러 규모를 이미 넘어선다.

부채 증가는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 사모신용 투자회사 등 투자자들을 AI 기업의 성과에 더 밀접하게 묶고 있다. 가디언은 이들 기술 기업이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FPC는 9월 25일 회의록에서 AI 관련 부채 발행의 급증이 자본시장을 AI 산업의 변화에 더 노출하고 있다며, 서로 얽혀 커지는 위험을 시의적절하고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일리 총재는 당장 규제를 강화하자고 주장하지는 않았다. 규제 체계를 먼저 논의하기보다 어디에서 실패가 발생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새 모델을 엄격하게 시험해 복잡한 시스템의 행동을 파악하고, 당국이 실제로 개입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내는 일을 “합리적인 출발점”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인 규제 방안이나 시행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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