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슨 러블리(Garrison Lovely)는 AI를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을 비난하기보다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려는 AI 산업에 집단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블리는 9월 29일 가디언 기고문에서 프런티어 AI 개발을 멈추고, 안전성과 통제 가능성에 대한 폭넓은 합의가 마련된 뒤에야 재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AI 산업의 목표는 ‘인간 노동 대체’라고 주장
러블리는 AI를 둘러싼 비판이 저품질 콘텐츠, 부정행위, 편향, 노동력 약화, 환경 파괴, 도용 등 여러 문제를 겨냥해 왔다고 짚었다. 그러나 대응이 AI를 개인적으로 쓰는 사람을 부끄럽게 만드는 데 집중된 반면,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을 상대로 한 조직적 행동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개인의 사용을 비난하는 방식은 잠재적 반대자들을 갈라놓고, 기업의 책임을 소비자 개인에게 돌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기업 경영진이 AI가 인간의 일을 보조하거나 사람들이 그저 새로 할 일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하더라도, 실제 목표는 사람의 능력을 크게 앞서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있다고 봤다. 오픈AI(OpenAI)가 일반인공지능(AGI)을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대부분의 일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고도로 자율적인 시스템”으로 정의한 점과, 앤트로픽(Anthropic)의 다리오 아모데이가 AI를 특정 직업이 아니라 인간을 대체하는 범용 노동력으로 설명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러블리는 AGI를 원격 사무 환경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든 수행하는 ‘보편적 노동 대체 기계’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발 동결과 기술 활용을 함께 제안
대응책으로 러블리는 AGI 개발을 목표로 하는 프런티어 AI 개발을 동결하고, 안전하고 통제 가능한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과학계의 폭넓은 합의와 대중의 지지가 확보된 뒤에 재개하자고 제안했다. 다만 AI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산업에 대한 반대 의사를 보여주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기술을 활용하는 일과 기술을 만드는 기업을 지지하는 일은 같지 않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해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러블리는 AI를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경쟁에서 앞서고 기술의 작동 방식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봤다. 상사가 클로드(Claude) 코드로 노동자를 대체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한편, 좌파 정책 분석가 맷 브루에니그(Matt Bruenig)는 이를 이용해 전국노사관계위원회 결정문을 자동 갱신하는 공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목적을 진지하게 추구하려면 작동하는 도구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기술의 역량과 잠재적 위험을 논의하는 데 참여하지 않으면 정책 결정 과정에서 발언권을 잃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역 미국 의원 69명이 공개적으로 초지능, 특이점, AI의 실존적 위험과 관련한 표현을 사용했다고 언급하면서, 우려하는 정치인이 AI의 발전을 이해하려면 기술 논의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전 오픈AI 최고미래학자 조슈아 아키암은 좌파가 논의에서 역할을 포기했다고 지적했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AI 행동계획 작성을 이끈 뒤 오픈AI 임원이 된 딘 볼도 이에 동의했다고 러블리는 전했다.
러블리는 AI 문제를 개인의 소비 선택이 아니라 시민이 민주적으로 통치해야 할 기술의 문제로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AI가 선출되지 않은 기술기업 억만장자들의 손에 있고, 이들이 주주와 트럼프 행정부의 압력을 받는다고 비판했다. 기고문은 기술 발전의 방향에 누구나 이해관계가 있다며, 거대 산업의 영향력에 맞설 대중 운동과 조직가가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