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기후주간에서 AI 데이터센터 붐이 기후기술 업계의 투자와 논의를 이끌었지만, 다른 유망 분야가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기후 담당 선임기자 팀 드샹(Tim De Chant)은 9월 29일 테크크런치에 기고한 기후 스타트업들이 AI 열풍에 맞춰 사업 설명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AI 수요가 끌어올린 기후기술 투자
기후기술 분야의 벤처 투자 거래액은 최근 4개 분기 연속 증가해 올해 1분기 140억달러를 넘어섰다. 드샹은 피치북의 최신 자료를 인용해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나은 자금 조달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액 증가를 이끈 분야는 데이터센터 건설과 맞물린 건축 환경, 전력망 인프라, 필요할 때 가동하거나 멈출 수 있는 급전 가능 에너지 등이다.
연방 보조금 취소와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로 기후기술 기업들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AI 열풍에 맞춰 사업 방향이나 홍보 문구를 조정한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기후기술 기업 중에는 에너지 분야나 에너지와 밀접한 사업을 하는 곳이 많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를 사업 기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나타났다. 일부 기업에는 성장 자금을 확보해 사업을 이어갈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센터 붐의 기회와 그늘
뉴욕 기후주간 패널에서는 창업자 두 명이 데이터센터 확장이 현재 속도로 계속되는 편과 기후 책임을 고려해 더 느리게 진행되는 편 중 하나를 고르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빠른 확장을 택했다. 두 사람의 스타트업은 모두 에너지 분야였다. 다만 여러 창업자는 AI 데이터센터 붐이 AI 열풍에 기대지 않고도 목표를 달성 중인 기후기술 분야 등 다른 유망 부문을 가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기업의 기후 대응 관심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창업자 발언도 소개됐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기업들이 기후 관련 활동을 공개적으로 내세우려 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드샹은 AI 붐이 일부 업계 관계자에게 피로감을 주기 시작한 징후도 있다고 전했다. 3년 전에는 성과를 내는 스타트업도 사업 확장 자금을 찾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고객들이 시연 기회를 얻으려 한다는 것이다.
기후주간에 드러난 분위기는 데이터센터 투자 열기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겠지만, 스타트업이 지속 가능한 사업을 구축할 만큼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였다. 기업들이 그 기회를 활용해 사업 기반을 다진 뒤 창업 당시의 탄소 감축 목표에 다시 집중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기후기술 투자의 호조가 데이터센터 건설과 연관된 일부 분야에 집중된 만큼, AI 열풍이 식은 뒤에도 다른 분야까지 자금 흐름이 이어질지는 제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