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DNA 데이터베이스 분석해 효소 시스템 찾아내

앤트로픽(Anthropic)은 AI 모델 클로드(Claude)가 DNA 데이터베이스에서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효소 시스템을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IT 전문 매체 더디코더(The Decoder)는 9월 25일 이 연구 결과와 관련 연구자의 반론을 보도했다.

## AI 에이전트 950개가 DNA 데이터 분석 앤트로픽이 공개한 설명에 따르면 AI 에이전트 약 950개가 21시간 동안 20만개가 넘는 역전사효소를 분석했다. 역전사효소는 RNA를 DNA로 바꾸는 효소다. 분석 과정에서 특이한 효소 하나와 함께 반복되는 DNA 염기서열이 확인됐고, 이 시스템은 ‘ART’라고 불린다.

ART는 유전자를 편집하는 도구인 CRISPR와 닮은 점이 있는 시스템으로 소개됐다. 주로 세균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에서 발견됐지만, 생물학적 기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자들이 연구 질문을 설정하고 실험실에서 실험을 진행했으며, 데이터 분석의 대부분을 AI가 수행했다는 게 앤트로픽의 설명이다.

## 연구자 “발견보다 기능 규명이 관건” 이번 연구를 두고 매머스바이오사이언시스(Mammoth Biosciences) 공동창업자 루카스 해링턴은 신중한 평가를 내놨다. 노벨상 수상자이자 CRISPR-Cas9 공동 발견자인 제니퍼 다우드나의 지도 아래 박사학위를 받은 해링턴은 X에서 유전체 데이터베이스를 뒤져 유사한 시스템을 찾는 방식은 수십 년간 사용됐으며, 비슷한 시스템도 2008년부터 알려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해링턴은 유전체 탐색 자체보다 발견한 시스템이 실제로 어떤 기능을 하는지 규명하는 일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앤트로픽이 ART의 기능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초기 결과를 중대한 발견으로 내세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해링턴이 공동창업한 매머스바이오사이언시스도 유전체 탐색으로 CRISPR 시스템을 찾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이 결과를 2026년 봄 문을 연 베이 지역 생물학 연구소의 초기 발견 사례 가운데 하나로 소개했다. 다만 현재 공개된 설명에는 ART의 기능을 확인한 실험 결과가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연구에서 AI가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수행했다는 점과, 그 결과 찾아낸 시스템의 생물학적 역할이 규명됐는지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원문은 ART의 추가 검증 일정이나 후속 연구 계획은 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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