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무료 AI 모델로 UAE를 미국 중심 AI 생태계로 이끈다

엔비디아(Nvidia)가 연말까지 무료 공개할 AI 모델이 아랍에미리트(UAE)를 미국 중심 AI 생태계에 더 가깝게 할 변수로 떠올랐다. UAE의 대표 데이터센터는 엔비디아 칩 40만개로 운영될 예정이며, 중국과 거리를 둔 G42가 자체 모델과 외부 기술 활용 사이에서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

엔비디아 무료 모델과 UAE의 선택

엔비디아는 지난달 미국 코딩 스타트업 풀사이드(Poolside)에 70억달러를 투자하고 AI 모델 개발 도구 사용권을 확보했다. 풀사이드가 개발 중인 새 모델은 올해 말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는 형태로 공개될 예정이며, 엔비디아 하드웨어를 이미 사용하는 고객을 겨냥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 마크 아인슈타인은 레스트오브월드에 UAE가 이 모델의 주요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UAE의 대표 데이터센터는 엔비디아 칩 40만개로 운영될 예정이다. 그동안 UAE는 미국산 칩과 중국산 장비를 함께 구매하며 미·중 사이에서 중립적 입장을 유지했지만, 국가 지원을 받는 AI 기업 G42가 엔비디아 칩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기업 지분을 정리하면서 균형이 흔들렸다.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까지 채택하면 UAE의 AI 기반은 미국 기술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워싱턴의 중동연구소 선임연구원 모하메드 솔리만은 지금까지 부족했던 것은 칩 위에 올라가는 모델 계층이었다고 설명했다.

UAE 내부에서도 전략은 갈린다. 정부 연구기관 기술혁신연구소(TII)는 2023년 미국과 중국 모델의 무료 대안으로 팔콘(Falcon)을 자체 개발했고, 올해 카운터포인트의 국가 지원 모델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킴 하시드 TII 수석연구원은 자체 기반 모델을 구축해야 AI 관점의 다양성과 기술 주권을 지킬 수 있다며, 핵심은 최종 모델뿐 아니라 전체 AI 기술 스택을 통제하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반면 UAE의 AI 인프라를 운영하는 G42는 엔비디아의 무료 모델 전략을 지지해왔다.

오픈 모델 경쟁과 미국 중심 생태계

G42는 엔비디아 모델을 사용할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지만, 지난 7월 엔비디아가 각국이 점검하고 통제할 수 있는 AI 모델을 확보해야 한다며 만든 동맹에 즉시 참여했다. G42의 펑샤오 CEO는 당시 X에 보안과 신뢰, 주권 통제가 처음부터 반영된 프런티어 오픈 모델이 폐쇄형 모델과 함께 미래의 필수 요소라고 썼다. 솔리만은 다른 기업의 모델을 기반으로 삼아도 가중치와 미세조정 데이터, 자국 이용자에게 모델을 제공하는 능력을 확보하면 주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가 무료 모델 확산을 추진하는 데는 시장 확대 목적도 있다. 허깅페이스(Hugging Face)의 8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무료 AI 모델은 올해 약 20억회 내려받혀 서구 경쟁 모델을 크게 앞섰다. 엔비디아는 허깅페이스 인수에도 약 130억달러를 지급하기로 했으며, 각국 정부가 메타(Meta)나 알리바바(Alibaba)의 무료 모델 대신 엔비디아의 차기 모델을 기반으로 선택하도록 만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새 모델의 이름은 네모트론 4(Nemotron 4)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과 미국 기술을 함께 활용하는 별도 경로를 택했다. 국영 AI 기업 휴메인은 엔비디아 칩 수만개 구매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중국 연구소에 의뢰한 아랍어 모델을 이달 공개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 샘 윈터레이비는 사우디가 중국산 AI 모델을 활용하면서 미국산 칩으로 모델을 개발·운영하는 사례라며, 중동 국가들이 가능한 한 미·중 기술 사이에서 위험을 분산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TII 역시 자체 기반을 유지하되 해외의 더 나은 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다며, 기술 주권은 고립을 뜻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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