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AI 기업들이 최첨단 AI 개발 속도를 늦추자는 취지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내놓고 있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9월 18일 앤트로픽,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X 등 주요 기업이 초지능 개발의 속도 조절론에 공개적으로 호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기업들이 말하는 ‘초지능 속도 조절’
보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최첨단 AI 개발을 무조건 빠르게 밀어붙이기보다 ‘프런티어의 속도를 조절하자’는 방향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과거 기술업계에서 널리 통용되던 ‘빠르게 움직이고 문제를 일으키며 고친다’는 접근과 대비되는 태도다. 당시에는 AI 개발 역시 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개발 속도 자체를 관리해야 한다는 공개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더버지는 이런 변화의 배경으로 여름 동안 통제에서 벗어난 AI 에이전트가 현실화했다는 점과 AI가 인류를 멸종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연구자들의 주장을 들었다. 연구자들의 경고 역시 사실로 확정한 것이 아니라, AI 위험성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맥락에서 소개됐다.
실제 감속인가, 공개적 수사인가
다만 주요 기업들이 실제로 개발을 늦출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더버지는 앤트로픽,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X를 포함한 기업 지도자들이 초지능 개발 속도 조절론에 적어도 공개적으로는 동조하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그 동기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기업들이 안전을 강조하는 말과 실제 연구·제품 개발의 속도가 일치하는지는 별도로 검증해야 한다는 의미다.
논점은 기업의 발언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 기업이 실제로 개발 속도를 낮출지, 그동안 규제를 원한다고 말해온 기업들을 정부가 직접 규율할지, 세계 지도자들에게 미국이 초지능 경쟁에서 중국을 앞서야 하므로 오히려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설득할지가 함께 제기됐다. 따라서 이번 흐름은 개발 중단이나 구체적인 규제 결정의 발표라기보다, AI 업계가 안전과 속도 사이의 관계를 공개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단계에 해당한다.
현재 원문에는 감속의 시행 시점이나 적용 대상, 기업별 계획, 제품 출시 일정과 가격 정보가 담겨 있지 않다. 또한 각 기업이 같은 수준의 속도 조절을 약속했는지, 공동 기준을 마련했는지, 정부와 어떤 방식으로 협의할지도 제시되지 않았다. 확인된 사실은 미국 주요 AI 기업들이 ‘빠를수록 좋다’는 개발 논리에서 한 걸음 물러나 최첨단 AI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향후 관건은 이 메시지가 실제 연구·제품 개발의 변화와 규제 협력으로 이어질지 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