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로봇 산업, 미국과의 차이보다 공통점 더 커

고든 사프트 레스트 오브 월드(Rest of World) 발행인이 중국의 AI·로봇 산업을 둘러본 뒤 미국과 중국이 서로 다른 AI 미래를 향해 달린다는 통념보다 두 나라의 공통점이 더 크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사프트 발행인은 8월 28일 레스트 오브 월드 기고에서 미디어·기술·공공정책·금융 분야 인사들로 구성된 대표단과 함께 중국을 방문해 AI와 로봇 산업을 살폈다고 밝혔다. 그는 베이징에 도착한 첫날 벨기에 출신 개념미술가 카르스텐 횰러의 전시 ‘투(Two)’를 찾았으며, 무작위로 선택된 두 문 중 하나로 들어가면 전시 공간의 절반이 다른 절반의 흑백 복제본으로 구성된 작품이었다고 소개했다.

사프트 발행인은 이 전시가 중국에서 마주한 AI 논쟁과 닮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개방형과 폐쇄형, AI 확산과 프런티어 AI,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월드 모델을 대립시키는 이분법적 논의가 이어져 왔고, 그 밑바탕에는 미국과 중국이 AI를 만들고 배치하는 서로 다른 모델이라는 인식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딥시크(DeepSeek) 출시 이후 18개월이 지난 시점에 중국 현장을 둘러본 결과, 제도와 정치의 차이만큼이나 기술 산업의 활력과 낙관론이 미국과 비슷하게 느껴졌다고 그는 적었다.

중국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주제는 AI를 로봇·제조업·전기차 등 물리적 세계에 배치하는 데 대한 강한 집중이었다. 이러한 방향이 중국의 확신에서 비롯됐는지 미국의 수출통제에 대한 대응인지는 의견이 엇갈렸지만, 한 연구자는 이제 진짜 제약은 반도체가 아니라 데이터라고 말했다. 사프트 발행인은 이 분석이 맞다면 수출통제 논쟁이 이미 지나간 문제를 겨냥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희토류와 연계된 무역 합의의 일부로 전자설계자동화(EDA) 소프트웨어 규제가 수주 만에 완화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AI 안전에 대한 인식도 예상보다 자주 등장했다고 사프트 발행인은 전했다. 한 분석가는 중국에서 AI 안전에 대한 책임이 국가안보 조직 안으로 점점 이동하고 있으며, 첨단 AI를 소비자 기술보다 전략적 역량으로 먼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중국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은 개인의 자유와 적법절차, 국가권력에 대한 제약을 미국보다 덜 중시하는 정치 체제와 떼어놓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그는 거리마다 설치된 감시카메라가 이런 차이를 쉽게 외면할 수 없게 만든다고 썼다.

사프트 발행인은 미국의 제약이 프런티어 AI의 성능과 희토류를 활용한 중국의 지렛대에 있다면, 중국의 논의는 강력한 모델을 일상에 얼마나 빨리 심을지에 집중돼 있었다고 비교했다. 신체를 가진 AI가 다음 단계라면 희소한 자원은 연산능력보다 물리적 세계와의 고품질 상호작용일 수 있으며, 중국은 바로 그런 상호작용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첨단 칩 접근이 제한된 중국이 여전히 앞설 수 있는 분야에 AI를 집중한 결과, 제약이 전략으로 바뀌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상하이에서는 난징루의 애플 매장 맞은편에 있는 화웨이(Huawei) 플래그십 매장에 들어가 두 기업의 사업 방향을 비교했다. 애플 매장의 지니어스 바가 있을 법한 공간에 화웨이는 전기차를 전시하고 있었고, 앞서 찾은 샤오미(Xiaomi) 공장에서는 휴대전화 기업이 수년 만에 대형 전기차 제조사로 전환한 사례를 확인했다. 사프트 발행인은 로봇 조립라인을 이동하는 트롤리를 타고 전기 스포츠카를 닮은 차량이 생산되는 모습을 봤다며, 애플이 수년간 자동차 개발을 시도하다 포기한 것과 달리 샤오미는 소비자용 하드웨어 제조 역량을 전기차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AI 미래가 다른 정치 체제와 선택 위에 놓였지만, 더 진보한 스마트폰과 로봇이 운영하는 커피숍, 전기차처럼 미국과 닮은 장면이 곳곳에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원문 보기 (restofworl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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