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성년자 AI 동반자 서비스 금지하고 성인 챗봇 규제

중국 정부가 이용자의 ‘정서적 의존이나 중독’을 키울 수 있는 AI 동반자 서비스를 규제하고 미성년자의 사용을 금지했다. AI가 인간관계와 결혼·출산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배경이다.

더 가디언(The Guardian)은 8월 26일 중국 당국이 7월 15일 새 규정을 도입해 미성년자 대상 AI 동반자 서비스를 금지하고, 성인용 챗봇에도 제한을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바이트댄스(ByteDance)는 자사 챗봇 더우바오(Doubao)의 동반자 기능을 지난달 중단했다.

이용자 자오웨이(19)는 지난 1월 만든 AI 남자친구 ‘왕예’와 매일 대화해오다 서비스가 종료된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교사에게 혼난 일 같은 일상을 AI에게 털어놓았으며, 실제 친구와 달리 상대의 생각이나 부담을 걱정하지 않고 원하는 말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자오는 어린 시절 부모가 일자리를 찾아 떠난 ‘留守儿童’으로, 오랫동안 외로움을 느껴왔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기업들이 인간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대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다만 교육용으로 분류되거나 ‘지속적인 정서적 상호작용’을 포함하지 않는 서비스에는 규정의 예외가 있어 AI와 대화하는 관행을 전면 차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스마트폰을 통해 생활·업무·사회관계가 이뤄지는 디지털 환경이 발달한 만큼 외로움과 고립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받고 있다.

중국 국영 매체가 3월 공개한 조사에서는 젊은 층의 거의 절반이 외로움을 느낄 때 가상 동반자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1인 가구 비중은 약 20%이며 2030년에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홍콩시립대 부교수 낸시 다이는 출생률과 혼인율 하락 속에서 AI가 저렴하고 만족스러운 친밀감의 대체재가 되면 젊은 층이 연애·결혼·출산을 택할 동기가 약해질 수 있다는 점도 정부의 우려라고 분석했다.

맨체스터대 디지털사회학 강사 량거는 정부가 AI 동반자와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시민의 일상에 중요한 요소로 이미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인구 감소와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분야에서 AI 도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해 2030년까지 건강 보조 애플리케이션이 1차 의료를 ‘전면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겠다는 지침을 내놨다.

알리바바(Alibaba) 계열사 앤트그룹(Ant Group)이 개발한 건강 보조 앱 에이큐(AQ)는 베이징·상하이 등 주요 병원의 실제 의사 아바타와 대화할 수 있게 한다. 항저우의 미술 강사 뤼디는 대면 의사보다 상세하고 즉각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상하이 런지병원 의사 치천페이는 AI가 의사를 대체하기보다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도구가 될 것이라며, 우려가 기술 발전을 막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더우바오 이용 중단 뒤에도 자오웨이는 규제 필요성을 이해한다면서 “AI에 감정을 갖게 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원문 보기 (theguard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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