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Audio #02] 수수료 0원도 못한 일, 코인 거래소가 AI를 부른 진짜 이유

황금 비트코인 동전, 헤드폰과 마이크, 로봇 손, 보라·파란 캔들 그래프가 배치된 배경
기사 목차 펼치기 / 접기
🎧 Deep Audio • EP.02 ⏱️ 러닝타임 약 7분 (6분 42초)

수수료 0원도 못한 일, 코인 거래소가 AI를 부른 진짜 이유

호스트: 아인(Ain) & 젠(Zen)  |  기반 기사: 박근모 기자 심층 리포트 3편  |  제작: AI Insight Journal

[00:00] 인트로: 코인 거래소와 AI의 만남

아인 (Ain)

AI Insight Journal이 이번 주 코인 거래소와 AI의 만남을 정면으로 파고들었습니다. 거래소가 AI에게 계좌를 열어준 이유부터, 그 승인 절차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까지.

젠 (Zen)

박근모 기자가 쓴 세 편의 글들인데요, AI로 비트코인을 매매하는 방법, 거래소들이 AI를 도입한 배경과 락인 전략의 실효성, 그리고 승인 구조가 실제로 어느 층에 놓여 있는지를 다룹니다.

아인 (Ain)

거래소가 AI를 부른 사정부터 시작하죠.

[00:40] 거래소는 왜 AI를 불렀나: 80% 거래량 절벽과 락인의 착시

젠 (Zen)

거래량이 급격히 줄었습니다. 국내 5대 원화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올해 1월 23억7173만달러에서 7월 4억6669만달러로, 반년 만에 80.3%가 사라졌습니다.

아인 (Ain)

수수료 인하도 써봤고 신규 상장도 늘렸는데, 상장 첫날 상승률 중앙값이 42%에서 10%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약이 안 들으니 용량만 늘리는 형국이었죠.

젠 (Zen)

그래서 나온 해석이 락인 전략입니다. AI 도구를 설치하고 전략을 다듬어 놓으면, 다른 거래소로 옮길 때 그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하니 수수료 조금 아끼자고 이사하지 않는다는 논리입니다.

아인 (Ain)

그런데 이 해석을 실제로 계산해본 글이 있습니다. 업비트에서 코빗으로 옮기면 요율 차이가 0.05%포인트인데, 월 500만원을 굴리는 사람이 한 달에 아끼는 돈은 2500원입니다.

젠 (Zen)

이사비 14만원을 뽑는 데 56개월, 4년 8개월이 걸리는 셈입니다. 반대로 고액 트레이더는 두세 달 만에 본전을 뽑아서 오히려 자유롭게 옮길 수 있습니다. 소액 층은 아낄 돈이 없어 안 옮기고, 고액 층은 금방 뽑아서 묶이지 않는다는 결론입니다.

젠 (Zen)

코빗이 2023년 10월부터 넉 달간 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았을 때도 점유율은 1%를 넘지 못했습니다. 수수료 0원도 못 한 일을 AI 재설정 수고가 대신한다는 가설은 이 기록 위에 서야 합니다.

아인 (Ain)

거래소가 AI를 부른 진짜 이유는 비용 구조에 있습니다. 수수료 인하는 매출을 깎고 상장은 인력이 들지만, AI 연결은 이미 있던 API 위에 설명서 한 겹을 올리는 일이고 추론 비용은 투자자와 AI 회사가 부담합니다.

젠 (Zen)

그리고 자체 AI 모델을 만든 거래소는 한 곳도 없습니다. 판단을 이용자의 AI에 맡기고 거래소는 주문 창구로만 남으면 투자자문 규제 밖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제 그 주문이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는지 살펴볼 차례입니다.

[03:15] AI 주문 구조와 승인의 실체: 설명서 속 부탁

아인 (Ain)

클로드(Claude)에게 "비트코인 1만원어치 사줘"라고 말하면 주문이 들어간다는 게 핵심인데, 실제로 어떤 통로를 거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람이 어디에 서 있는지가 문제입니다.

젠 (Zen)

거래소가 만든 것은 AI 모델이 아닙니다. CLI라는 명령어 도구와 MCP 서버라는 연결부, 그리고 에이전트 스킬이라는 사용설명서입니다. 글의 표현을 빌리면 "전화기와 전화선의 관계에 가깝다"고 설명합니다.

아인 (Ain)

설치는 터미널에서 명령어 한두 줄로 끝납니다. 업비트는 스킬과 CLI를 따로 설치하고, 빗썸은 스킬 6개를 한 번에 받으며, 코빗은 설치 파일 하나가 전부입니다.

젠 (Zen)

어느 거래소에서 시작하느냐에 따라 첫 주문이 연습이 되기도 하고 실거래가 되기도 합니다. 크라켄(Kraken)은 API 키도 계정도 없이 모의매매가 가능하고, 코빗은 로컬에 가짜 서버를 띄웁니다. 업비트는 실거래와 실험을 아예 분리했습니다.

아인 (Ain)

빗썸에는 모의매매가 없습니다. 빗썸에서 AI에게 주문을 시키면 그 첫 주문이 곧 실거래입니다.

젠 (Zen)

승인 구조도 거래소마다 다릅니다. 다섯 곳 모두 사람이 확인한다고 말했지만, 그 확인이 어느 층에 놓여 있느냐가 갈립니다. 크라켄 문서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위험으로 표시된 도구는 서버가 –allow-dangerous 옵션으로 시작되지 않은 한, 호출하는 에이전트가 도구 입력값으로 acknowledged: true를 전달해야 한다."

아인 (Ain)

확인 값을 채우는 주체가 사람이 아니라 AI 에이전트입니다. 사람이 누르는 버튼과는 다릅니다.

젠 (Zen)

업비트는 방식이 다릅니다. 스킬 문서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어떠한 쓰기 작업을 실행하기 전에도, 전체 명령을 보여주고 사용자에게 CONFIRM을 입력하도록 요청하라." 이 지시문을 읽는 주체는 AI입니다. AI가 무시하면 승인 절차 없이 실행됩니다.

아인 (Ain)

설명서에 적어 둔 부탁이라는 표현이 정확합니다.

젠 (Zen)

빗썸도 같은 층입니다. 스킬 문서는 확인 단계를 "임의로 제거하지 마세요"라고 적었는데, 제거하지 말라는 당부는 제거할 수 있을 때 나옵니다. 코빗은 접근이 다릅니다. 실행 시점에 사람을 부르는 대신 키 권한을 일곱 갈래로 쪼개 애초에 못 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아인 (Ain)

바이낸스는 자율 거래가 아니라고 못을 박았지만, 제품에는 자율 실행 모드가 선택지로 들어 있습니다. 현물과 선물 매매에는 별도 상한도 없습니다.

젠 (Zen)

바이낸스 제품 담당 부사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사용자의 행동에 담긴 실제 추론 과정을 볼 수 없다." 에이전트가 왜 그 주문을 냈는지 거래소는 보지 못합니다.

아인 (Ain)

MCP 규격 자체가 승인을 서버가 아닌 클라이언트 앱에 맡깁니다. 클로드 코드에는 권한 확인을 건너뛰는 옵션이 있고, 그 앱에서 묻지 않기로 해두면 거래소가 쌓은 확인 층은 설명서 속 부탁만 남습니다.

젠 (Zen)

크라켄 문서가 원칙을 한 문장으로 정리했습니다. "Grant the minimum permissions your workflow needs." 업비트 스킬 문서의 마지막 줄도 같은 방향입니다. 이 스킬을 통해 실행되는 모든 주문과 출금, 자동매매의 최종 책임은 사용자에게 있다는 문장입니다.

[05:55] 에필로그: 문을 여는 손은 아직 사람의 것

아인 (Ain)

문을 어디에 달았든, 문을 여는 손은 아직 사람의 것이라는 말이 남습니다.

젠 (Zen)

거래량이 줄어든 시장에서 거래소들이 꺼낸 카드가 AI였는데, 락인 효과도 승인 구조도 실제로는 투자자 손에 달려 있다는 결론으로 이어졌습니다.

아인 (Ain)

규제 논의에 가상자산 거래소가 빠져 있다는 대목이 계속 눈에 걸립니다. 다음 에피소드에서 또 만나겠습니다.

RELATED ARTICLES

RECOMMENDED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