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AI ‘초지능’ 명칭 변경 뒤 .si 도메인 등록 급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을 ‘초지능’으로 부르겠다고 밝힌 뒤 슬로베니아 국가 도메인 ‘.si’ 등록이 급증했다. 씨넷은 10월 6일 보도에서 슬로베니아의 .si 도메인이 하루 1만건 넘게 등록되고 있다고 전했다.

.si 등록 급증…미국·인도 구매자 몰려

슬로베니아의 .si 국가 도메인은 수요일부터 매일 1만건 넘게 등록됐다. 웹 호스팅 업체 호스팅어는 테크크런치에 .si가 자사에서 .com 다음으로 인기 있는 도메인 확장자가 됐으며,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미국과 인도에 있다고 설명했다. AI.si 도메인은 약 70만달러에 판매 매물로 나왔다.

도메인 확장자는 웹사이트 주소에서 마지막 점 뒤에 붙는 문자로, .gov는 정부 기관, .edu는 교육기관, .org는 비영리단체 등을 나타내는 데 쓰인다. 국가별 확장자도 있으며 .si는 슬로베니아가 관리한다. 슬로베니아는 자국 거주자가 아니어도 .si 도메인을 등록할 수 있다. 국가별 확장자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중국의 .cn과 독일의 .de이며, 전체 확장자 중에서는 .com이 가장 널리 쓰인다고 디지털 서비스 업체 센트럴닉 리셀러는 밝혔다.

트럼프의 용어 변경과 머스크의 사명 변경

슬로베니아의 국가 등록·관리 플랫폼 레지스터.si에 따르면 9월 도메인 등록은 4만6000건을 넘어 8월의 3515건보다 15배 이상 많았다. .si 도메인은 2025년 9월 출시됐다. 레지스트리를 운영하는 슬로베니아 학술·연구 네트워크는 등록대행업체에 도메인 한 건당 약 11달러를 받는다. 9월 등록 규모를 기준으로 하면 수입은 30만달러를 넘는다. 카리브해 영국령 앵귈라도 국가 도메인 .ai를 관리하며, 지난해 100만건이 넘는 등록으로 8500만달러 이상을 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22일 유엔 연설에서 미국의 공식 문서에 ‘인공지능’ 대신 ‘초지능’을 쓰겠다고 말했다. ‘인공’이라는 단어가 지능을 가짜처럼 들리게 한다는 이유를 들었고, 이후 행정명령에서도 새 표현이 기술의 가능성과 빠르게 발전하는 역량을 더 잘 나타낸다고 밝혔다. 일요일에는 국가정보국장 제이 클레이턴이 이끄는 ‘초지능 전담 조직’ 출범도 발표했다. 조직은 소비자와 공익단체, 종교단체, 핵심 기반시설 운영자, AI 기업과 소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했다.

도메인 등록 증가는 기업들이 새 명칭을 향후 브랜드에 활용하려는 움직임과 재판매를 노린 등록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소개됐다. 일론 머스크는 X 이용자가 사명 변경 가능성을 묻자 AI 기업 스페이스XAI를 스페이스XSI로 바꾸겠다고 답했다. 머스크는 지난 7월 xAI를 스페이스XAI로 변경했으며, xAI는 2월 2억5000만달러 규모 인수로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편입됐다. 보도 당시 회사의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아직 스페이스XAI라는 이름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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