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ChatGPT)가 뉴요커(The New Yorker)풍 만화를 생성하면서 실제 만화가의 서명을 붙이는 사례가 확인됐다. 니먼랩(Nieman Lab)은 10월 6일 니먼랩 보도에서 AI가 만든 이미지에 실존 작가의 이름이 허락 없이 표시됐다고 전했다.
실제 작가 이름이 AI 만화에
보도에 따르면 브렌던 로퍼(Brendan Loper)는 자신이 그리지 않은 만화에 필명 ‘블로퍼(BLOPER)’가 서명으로 들어간 사실을 알게 됐다. 돌리 파튼과 팀 커리를 천국의 접견 창구 앞에 세운 이미지로, 한 페이스북 이용자가 챗GPT에 “뉴요커 스타일 만화”를 요청해 만들었다고 댓글에 적었다. 이 만화는 두 유명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온라인에서 퍼졌고, 트위터에 올라온 한 게시물은 ‘좋아요’ 2만5000개를 받았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블루스카이에도 여러 버전이 공유됐다.
로퍼는 쌍둥이 형제의 친구가 이미지를 봤다는 연락을 받은 뒤 낯선 사람들로부터 이메일과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에도 인스타그램으로 비슷한 제보를 받았고, 여름에는 챗GPT 이용자들이 올린 이미지에서 추가 사례를 확인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이 AI 학습에 쓰이는 것과 실명·필명이 이미지에 붙는 일은 다르다며, 이름은 자신이 만든 작품임을 인증하는 표시라고 설명했다.
15명 넘는 만화가 서명 확인
니먼랩은 자체 테스트와 온라인 게시물을 통해 뉴요커 기고 만화가 15명 넘는 이들의 서명이 챗GPT 이미지 생성 결과에 쓰인 사례를 기록했다. 해리 블리스(Harry Bliss), 에밀리 플레이크(Emily Flake), 조 데이터(Joe Dator), 팻 번스(Pat Byrnes), 피터 베이(Peter Vey) 등의 이름이 포함됐다. 과거 기고자인 조지 부스(George Booth), 리자 도널리(Liza Donnelly), 솔 스타인버그(Saul Steinberg) 등의 서명도 테스트 결과에 나타났다. 서명은 모두 이미지에 붙는 것은 아니며, 일부는 실제 작가가 아닌 뜻을 알 수 없는 필명이었다.
생성된 그림은 흑백 단컷에 간결한 배경과 선, 풍자적 문구를 넣는 뉴요커의 특징을 흉내 냈지만, 기사에 따르면 일부 문구는 의미가 통하지 않았다. 플레이크는 이미지에서 자신의 그림체 요소를 알아볼 수 있어도 여러 만화가의 스타일이 섞인 것처럼 보인다면서, 자신이 하지 않은 말을 자신에게 돌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서명은 원작자를 확인하는 표식으로도 쓰이는 만큼, AI 이미지에 실제 이름을 붙이는 일은 단순히 그림체를 모방하는 문제와 다르다는 지적이다.
오픈AI(OpenAI)는 성명을 통해 인간의 창의성을 돕는 도구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용자들이 문제나 의도하지 않은 모델 동작을 알려주면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니먼랩이 문제를 알린 뒤 챗GPT는 뉴요커풍 만화 요청에 제3자 콘텐츠와의 유사성에 관한 안전 기준을 위반할 수 있다는 안내를 표시하기 시작했다. 다만 게재 시점에도 일반적인 만화 일부에 실제 만화가의 이름을 서명으로 붙이는 결과가 계속 나왔다. 뉴요커의 모회사 콘데 나스트(Condé Nast)는 2024년 오픈AI와 출판사 콘텐츠 상당 부분을 제품에 활용하도록 허용하는 다년간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