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반도체 부족에 저가폰 빠르게 줄어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빠르게 줄고 있다. IT 매체 레스트오브월드(Rest of World)는 10월 5일 메모리 반도체 부족으로 스마트폰 제조 비용과 판매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역별로 뛴 스마트폰 가격

기존 스마트폰 모델의 가격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약 15% 상승했고, 새로 출시된 모델은 지난해보다 약 25% 비싸졌다. 지역별 상승 폭은 인도 21%, 아시아태평양 19%, 중동·아프리카 18%였으며 미국은 5%에 그쳤다.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중국 제조사들은 메모리칩 가격이 오르자 올해 보급형 제품 개발을 크게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고가 제품에 힘을 싣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아이반 램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들 업체가 150달러 또는 200달러 미만 제품 투자를 줄이고 고수익 제품과 브랜드, 사용자 경험, AI에 자원을 배분하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중 4대 1 이상은 150달러 미만 제품이었다. 그러나 보급형 제품의 가격대 자체가 높아지는 흐름이다. 인도에서는 샤오미가 레드미 15C 128GB 모델의 출시 가격을 지난해 12월 1만2499루피(140달러)에서 올해 6월 1만6999루피(190달러)로 36% 올렸다. 동남아시아에서 오포의 100달러 미만 스마트폰 출하량은 96% 급감했고, 비보는 대부분 시장에서 주력 보급형 모델 가격을 100달러 위로 올렸다. 아프리카에서는 지난해 출하된 스마트폰의 81%가 200달러 미만이었지만, 올해 2분기 100달러 미만 제품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34% 줄었다.

메모리 부족이 키우는 디지털 격차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라몬 야마스 모바일 기기 부문 리서치 책임자는 레스트오브월드에 메모리칩 주요 제조사 3곳이 2025년 말 공급 물량의 대부분을 소비자 전자제품 대신 AI 데이터센터로 돌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세계 메모리칩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공급이 줄며 메모리 가격이 오른 데다, 제조 비용 증가분이 소비자에게 전가됐다는 것이다.

저가폰 감소는 첫 스마트폰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의 인터넷 접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GSMA는 2030년까지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가 약 8억명 늘 것으로 내다봤지만, 기기 가격 상승이 이 전망을 흔들고 디지털 격차를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GSMA 재단에서 디지털 포용을 담당하는 클레어 시브소프는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휴대전화가 없으면 AI를 비롯한 온라인 서비스의 혜택도 누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IDC에 따르면 100달러 미만 스마트폰의 지난해 세계 출하량은 1억7300만대였으나, 올해 2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거의 60% 감소했다. GSMA의 9월 보고서에서 보급형 기기 가격은 소득 하위 20%의 월소득 중 44%에 해당하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76%에 달했다. 기기를 살 수 없게 된 저소득층은 교체를 미루거나 휴대전화를 빌려 쓰고, 오래된 피처폰을 유지하거나 고장·분실 뒤 인터넷 사용을 중단할 수 있다고 시브소프는 지적했다. 램은 과거 150달러 미만이던 제품이 250달러나 300달러 미만 가격대로 바뀔 수 있으며, 비용이 2025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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