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인터넷감시재단(Internet Watch Foundation·IWF)이 2026년 상반기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아동 성착취 이미지 6310건을 확인해 지난해 전체 집계보다 40% 늘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10월 5일 IWF의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상반기 이미지 6310건 확인
IWF는 법률상 아동 성착취물에 해당하는 AI 생성 이미지를 올해 상반기에 6310건 평가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확인한 4500건 이상보다 40% 많은 수치다. 올해 상반기 실사에 가까운 이미지 수가 전년도 전체를 넘어섰다는 게 재단의 설명이다.
이번 수치는 정지 이미지에 한정된다. AI로 만든 아동 성착취물이 수년간 늘어왔고 특히 영상이 크게 증가했지만, 이번 집계에는 영상이 포함되지 않았다. 분석 대상 이미지의 대부분은 여자아이와 7~13세 아동을 묘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IWF는 수치가 AI에 대한 새로운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영국, AI 악용 처벌 규정 시행
영국에서는 AI 생성 여부와 관계없이 아동 성착취물이 불법이다. 정부는 성착취물을 만들도록 AI 모델을 개조하거나 그런 모델을 다른 사람에게 배포하는 행위도 금지했다. 실제 아이처럼 보이는 성착취물을 만들도록 설계된 모델을 개발하면 최대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앤디 버넘 정부는 AI 기술에 초점을 둔 새 법안이 곧 나올 것이라고 밝히지 않았다. 카니슈카 나라얀(Kanishka Narayan) 영국 AI 담당 장관은 추가 규제와 관련해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법안이 영국 국민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지가 판단 기준이라고 밝혔다. 정부 대변인도 AI로 만든 이미지 역시 불법이며, 악용 모델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WF 정책 책임자인 해나 스위르스키(Hannah Swirsky)는 기업에 더 안전한 모델을 만들도록 의무화하는 구속력 있는 AI 법률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기술 기업이 이런 방식으로 악용될 수 없는 도구를 만드는 것은 기업의 책임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아동의 온라인 노출 이미지가 조작돼 성적인 이미지로 유포되는 사례도 보고됐다. 아동이 자기 사진이 조작됐다고 신고하는 온라인 이미지 삭제 서비스 ‘리포트 리무브(Report Remove)’에는 관련 신고가 올해 420건 접수돼 지난해 전체 397건을 이미 넘어섰다. 영국 국가범죄청과 IWF는 보호자에게 아동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지 않거나 계정을 비공개로 설정하고, ‘친한 친구’ 그룹에만 공유하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