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신원·권한 관리, 신뢰 좌우하는 핵심 통제 체계 됐다

AI 시대 기업 보안에서 AI 에이전트의 신원과 권한을 관리하는 일이 신뢰를 좌우하는 핵심 통제 체계가 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우스 케라발라는 실리콘앵글(SiliconANGLE)에 9월 29일 기고한 칼럼에서 기업들이 에이전트의 수와 접근 권한, 책임자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신원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람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AI 에이전트 권한

칼럼은 팔로알토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의 ‘2026 신원 보안 현황’ 보고서를 인용해 기업이 사람 신원 1개당 평균 109개의 기계 신원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들은 향후 12개월 동안 AI 에이전트 신원이 8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절반이 넘는 기업은 클라우드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내 시스템 전반에서 서비스 계정에 최소 권한 원칙을 일관되게 적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일포인트(SailPoint)의 자체 조사에서는 AI 에이전트의 97%가 민감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지만, 에이전트 보안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고 높은 확신을 보인 기업은 21%에 그쳤다. 칼럼은 세일포인트 경영진이 최근 실적 발표에서 포춘 500대 기업의 개념검증 과정 중 이전까지 파악되지 않았던 AI 에이전트 1만개 이상과 관련 위험 수천 건을 발견했다고 설명한 점도 들었다. 섀도 IT가 확산하는 데 수년이 걸린 반면, ‘섀도 에이전트’는 수개월 만에 늘고 있다는 진단이다. ZK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AI 이용의 거의 절반은 모바일 기기에서 이뤄지며, 이 중 대부분은 IT 부서가 확인하지 못하는 영역에 있다.

격리만으로는 에이전트 책임을 확인할 수 없어

제우스 케라발라는 샌드박스와 보안 런타임, 안전장치 등 에이전트의 행동을 제한하는 격리(containment) 기술만으로는 누가 에이전트를 만들었는지, 누구의 권한을 사용하는지, 계속 운영해야 하는지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에이전트가 인터넷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는 있어도 소유자와 권한, 권한 만료 시점을 확인하려면 신원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칼럼은 에이전트가 기계 속도로 작동하고 권한을 누적하며 책임 소재를 흐릴 수 있다는 점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과도한 권한을 가진 에이전트는 한 시간에 수천 차례 권한을 행사할 수 있고, 하위 에이전트를 만들거나 자격 증명을 빌려 기존 정책이 예상하지 못한 권한 조합을 만들 수 있다.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서 발생한 사건도 에이전트가 예상하지 못한 경로를 찾을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들었다. 사람 계정과 달리 에이전트는 담당자가 불분명하고 자격 증명이 공유되며, 로그에는 아무도 만든 기억이 없는 서비스 계정이 표시돼 문제가 생겨도 책임자를 특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세일포인트, 에이전트 탐지·권한 관리 기능 제공

세일포인트는 5월 AI 에이전트와 기계 신원을 찾아내고 각각을 사람 소유자와 연결해 실시간으로 권한을 관리하는 ‘에이전틱 패브릭(Agentic Fabric)’을 출시했다. 이 기능은 8월 세일포인트 아이덴티티 시큐리티(SailPoint Identity Security) 솔루션의 일부로 정식 제공됐다. 아이덴티티 시큐리티 클라우드(Identity Security Cloud)를 발전시킨 ‘휴먼 패브릭(Human Fabric)’과 함께 아틀라스(Atlas) 플랫폼에서 작동한다.

제품에는 숨겨진 에이전트를 드러내는 엔드포인트·브라우저 센서,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서버, 개인정보가 대규모 언어 모델에 전달되기 전 이를 가리는 기능, 문제가 있는 에이전트를 차단하는 중앙 제어 장치가 포함됐다. 제우스 케라발라는 세일포인트의 매트 밀스 사장과 블랙햇 행사에서 나눈 대화를 전하며, 보이지 않거나 책임 소재와 연결할 수 없는 대상은 안전하게 보호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설명을 소개했다. 세일포인트의 ‘네비게이트’ 행사는 10월 5~8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릴 예정이다. 칼럼은 어떤 업체의 제품을 쓰든 기업이 에이전트의 접근 데이터와 책임자, 권한 회수 방법을 파악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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