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Oracle)은 회계 조정과 인력 계획 변경 등 복잡한 기업 업무를 처리하는 에이전트형(agentic) 소프트웨어 실행 환경 퓨전 클로(Fusion Claw)를 선보이고, 이를 탑재한 애플리케이션 25종을 추가했다. IT 전문 매체 실리콘앵글은 오라클이 9월 29일 이같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퓨전 클로 탑재 앱 25종 추가
새로 공개된 애플리케이션에는 회계 예외 조사, 인력 배치 계획 수립, 배송 통합, 영업 구역 계획을 돕는 도구가 포함됐다. 이번 추가로 오라클의 퓨전 에이전트형 애플리케이션 제품군은 모두 75종으로 늘었다. 퓨전 클로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와 모델 컨트롤 프로토콜(Model Control Protocol), 에이전트투에이전트(Agent2Agent) 프로토콜을 통해 제3자 시스템과도 연동할 수 있다.
기존 에이전트형 애플리케이션이 갱신율 개선처럼 범위가 정해진 목표를 다뤘다면, 퓨전 클로는 모델링과 최적화가 필요하고 계획을 반복해서 수정하는 장기 업무를 겨냥한다. 오라클 퓨전 애플리케이션·제품관리 담당 수석부사장 나탈리아 레이첼슨(Natalia Rachelson)은 기존에는 고급 최적화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인력 배치 업무를 예로 들면, 퓨전 클로 에이전트는 직원의 자격과 근무 가능 시간, 노동 규정, 비용 목표를 고려해 근무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대안을 평가해 계산한 뒤 권한이 있으면 업무 시스템에 반영한다. 직원이 병가를 내면 계획을 다시 검토하도록 할 수도 있다.
업무 데이터 변경 권한은 고객이 설정
퓨전 클로는 대규모 데이터의 계산과 거래 처리를 언어 모델 밖에서 수행하고, 문제를 추론할 때 모델을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오라클은 이를 통해 비용이 높은 AI 모델의 사용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초기 버전은 구글(Google)의 제미나이(Gemini)와 오픈AI(OpenAI)의 최첨단 모델을 지원하며, 향후 지원 모델을 늘릴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고객이 퓨전 클로 작업에 사용할 저사양 오픈 모델을 직접 선택하는 기능은 현재 제공되지 않는다.
업무 기록을 바꾸는 에이전트의 권한은 ‘엔터프라이즈 운영 범위’(Enterprise Operating Envelope)에서 목표와 허용 권한, 위험 기준, 승인 요건을 정해 관리한다. 고객은 직원이 계획을 검토하는 방식과 위임된 권한 안에서 애플리케이션이 직접 실행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레이첼슨 수석부사장은 언어 모델이 퓨전 업무 객체를 직접 수정하지 못하도록 퓨전 클로를 격리된 환경에서 실행한다고 말했다. 작업이 끝나면 적용한 정책과 판단, 실행한 거래를 담은 ‘결과 영수증’(Outcome Receipt)이 생성된다. 여기에는 일반적인 감사 기록보다 많은 맥락과 작업에 적용된 정책의 전문이 포함된다고 레이첼슨 수석부사장은 말했다.
오라클은 퓨전 클로를 탑재한 애플리케이션 25종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퓨전 클로 자체에는 추가 요금이 없지만, 표준 퓨전 구독과 별도로 에이전트형 애플리케이션 제품을 구매해야 하며 작업에 사용한 AI 단위만큼 비용을 낸다. 레이첼슨 수석부사장은 고객이 경험을 쌓으면서 개별 승인 없이 처리하는 업무를 늘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업들이 초기에는 사람의 검토를 더 많이 거칠 것으로 봤다. 오라클은 현재까지 실제 운영 환경에서의 성능 자료나 측정된 비용 절감액은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