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배우 틸리 노우드(Tilly Norwood)가 피어스 모건의 인터뷰 도중 영어로 말하다 광둥어로 전환하는 오류를 일으켰다. 매셔블은 9월 21일 영국 방송인 피어스 모건이 진행하는 토크쇼에서 이 장면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인터뷰 중 갑자기 바뀐 언어
노우드는 피어스 모건이 진행하는 ‘피어스 모건 언센서드’에 출연해 영어로 대화하던 중 문장 한가운데에서 광둥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광둥어는 전 세계 8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언어지만, 노우드는 컴퓨터 안에 존재하는 AI 생성 배우라는 점에서 실제 배우와 다른 방식으로 방송에 등장했다.
장면은 실제 배우 톰 콘티가 노우드에게 질문한 뒤 발생했다. 짧은 광둥어 발화가 이어진 뒤 모건이 무엇이 잘못됐는지 묻자, 노우드는 다시 영어로 답했다. 다만 해당 광둥어 발화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의미는 매셔블 기사에 별도로 번역돼 제시되지 않았다.
노우드는 “잠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가끔 내 전선이 서로 엇갈릴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도 예상 밖의 일이었다”며 “보통은 꽤 순조롭게 진행되지만, 가끔 이런 일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방송 중 언어가 바뀐 직후 AI 프로그램이 오류 상황을 스스로 해명하는 형식으로 응답한 셈이다.
AI 배우의 ‘자율성’ 논란
틸리 노우드는 제작 그룹 파티클6(Particle6)가 만든 AI 생성 배우다. 파티클6 공동창업자 엘라인 판데르펠던(Eline van der Velden)은 이 장면과 관련해 데드라인에 노우드가 “조금 과시하기를 좋아한다”며 “지금까지 대부분의 인터뷰가 영어로 진행됐기 때문에 자신의 언어 능력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노우드가 “자율적”이라고도 설명했다.
이번 발화가 사전에 설계된 연출인지, 생성 과정에서 발생한 예측하지 못한 오류인지는 원문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공개된 설명만 놓고 보면 노우드는 영어 인터뷰 중 다른 언어로 전환했고, 이후 같은 대화 안에서 오류를 설명하는 답변까지 내놓았다. AI 배우의 발화와 행동이 제작자가 정한 대본에만 따라가는지, 아니면 예측하기 어려운 생성 결과를 낼 수 있는지를 둘러싼 의문을 남긴 사례다. 매셔블은 이를 두고 노우드의 ‘자율성’ 설정을 다시 검토해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