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CADDi)가 12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1억1400만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고 북미 제조업 시장 확장에 나선다. 실리콘앵글(SiliconANGLE)은 캐디가 9월 17일 시리즈 D 투자 유치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제조 데이터를 연결하는 AI 플랫폼
캐디는 이번 투자금 일부를 북미 사업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8월 공개한 차세대 제조 AI 데이터 플랫폼을 미국에 출시하며, 미국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제조 시장으로 보고 현지 확장에 나선다. 나머지 자금은 자체 AI 기술과 플랫폼 개발, 인력 채용 등에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시리즈 D의 대표 투자자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무어 스트래티직 벤처스, 코어라인 벤처스, 세일즈포스 벤처스, 도요타자동차의 우븐 캐피털, 리크루트 홀딩스의 기업 벤처 투자사 HR 테크 펀드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아토미코, 글로비스 캐피털 파트너스, JPS 그로스 인베스트먼트 리미티드 파트너십은 기존 투자자로 후속 투자했다.
캐디는 설계도면, 발주서, 검사 결과처럼 제조 현장에 흩어진 정보에 대해 자사 소프트웨어가 각 기록의 의미와 서로의 관계를 정리한다고 설명했다. 설계 파일이나 구매 기록이 작성한 부서에 머무르는 문제를 줄여 직원과 AI 에이전트가 하나의 공통 데이터에서 정보를 찾고 활용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2022년 출시한 캐디 드로어는 도면을 읽고 형상이나 사양으로 과거 부품 설계를 검색할 수 있게 했다. 구매 담당자는 같은 기능으로 중복 부품을 찾아내고 공급업체별 가격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일본 100대 제조업체 중 절반 이상이 고객사로 참여하고 있다.
캐디 익스플로러는 기존 캐디 드로어를 잇는 제조 정보 탐색 엔진이다. 새로 선보인 캐디 에이전트는 고객사의 운영 환경 안에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련 업무를 수행하며, 제조 가치사슬 전반을 다루는 6개 워크플로 제품도 함께 제공한다. 유시로 가토 캐디 공동창업자 겸 CEO는 회사 웹사이트에 올린 지난 30년 동안 디지털 세계의 속도는 100배 이상 빨라졌지만 대부분 산업에서 물리적 제조 과정의 속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순차적으로 진행되던 제조 단계를 병렬화하려면 범용 AI만으로는 부족하고 제조 분야에 특화한 모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가토 CEO는 포춘(Fortune)과의 인터뷰에서도 도면이나 CAD를 이해하지 못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은 설계 검토에 쓰기 어렵다고 말했다.
투자 확대와 북미 진출
이번 투자로 캐디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2억3400만달러가 됐다. 앞서 아토미코는 2025년 3월 38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 C 연장 투자를 주도했으며, 당시 캐디의 기업가치는 4억7000만달러로 평가됐다. 이후 회사 인력은 약 50% 증가해 900명 안팎으로 늘었고 매출은 매년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캐디는 밝혔다. 본사는 현재 도쿄와 시카고로 나뉘어 있다.
코어라인 벤처스의 켄 하라 파트너는 제조업 데이터가 부서별로 단절돼 있거나 아예 디지털화되지 않은 기록에 묻혀 있어 범용 도구가 접근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아토미코의 루카 아이젠슈테켄 파트너는 캐디가 개별 업무를 개선하는 단계를 넘어 제조 생애주기 전체를 위한 지능형 계층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디는 2017년 가토 CEO와 애플(Apple) 출신 아키 고바시가 공동 설립했으며, 이번 자금으로 북미 사업과 AI 기술, 플랫폼, 채용을 동시에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