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NFL 선수 제이슨 켈시가 AI 데이터센터의 물·전력 소비에 항의하는 ‘소변 보내기’ 마케팅 캠페인의 얼굴로 나섰다. 씨넷(CNET)은 8월 22일 켈시가 지난 화요일 공개된 광고에서 AI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행동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켈시는 광고에서 화장실을 이용한 뒤 노란 액체가 담긴 병을 들고 등장한다. 이어 잔디밭을 뛰노는 군중과 함께 “컴퓨터에 소변을 누고 인류를 구하자”는 노래를 부르며, 시청자들에게 소변을 기념용 컵에 담아 원하는 AI 데이터센터로 보내자고 제안한다. 1970년대 코카콜라 광고의 평화·화합 장면을 패러디한 형식이다.
켈시는 전 NFL 선수이자 개러지 비어(Garage Beer) 공동 소유주이며, 동생 트래비스 켈시와 함께 팟캐스트 ‘뉴 하이츠(New Heights)’를 진행하고 있다. 씨넷은 이번 광고가 장난스러운 화장실 유머를 앞세웠지만, AI 데이터센터가 지역사회의 물과 전력, 생활비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싼 반발을 겨냥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는 현재 약 4000개의 AI 데이터센터가 있으며, 환경운동가 에린 브로코비치(Erin Brockovich)가 만든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상당수가 농촌 지역에 건설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냉각탑에서 물을 증발시키는데, 환경·에너지 연구소는 대형 시설 한 곳이 하루 최대 500만갤런의 물을 사용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인구 1만~5만명 규모 도시의 하루 사용량에 해당한다.
전력 소비도 쟁점이다. 오픈AI(OpenAI)와 엔비디아(Nvidia)가 오하이오주 파이크 카운티에 건설할 예정인 포츠-파이크 테크놀로지 캠퍼스는 약 8기가와트의 전력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미국 평균 가정 600만곳의 연간 전력 사용량에 해당한다. 루이지애나주에서 건설 중인 메타(Meta)의 하이페리온 AI 캠퍼스는 400만제곱피트 규모로, 완공·가동되면 뉴올리언스가 하루에 쓰는 전력의 3배를 소비할 것으로 예상됐다.
씨넷은 자원 소비와 공공요금 부담, 환경 영향, 시설 건설 과정의 불투명성이 AI 데이터센터 반발을 키웠다고 전했다. 갤럽(Gallup)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1%가 자신의 지역에 새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데 반대했다. 에린 브로코비치는 주민들이 공공요금 상승과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축 질병, 건강·재산 가치의 장기 영향을 걱정한다고 주장했다. 악시오스(Axios)는 공화당 상원의원 전국위원회가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홍보 전략을 개선하지 않으면 현직 존 허스테드 상원의원이 패배할 수 있다고 경고한 메모를 보도했다. 광고는 소변의 91~96%가 여분의 물이라는 클리블랜드 클리닉 설명을 끌어와 데이터센터의 물 소비 문제를 풍자했지만, 실제로 데이터센터에 항의한 주민들이 체포되는 현실과 비교하면 실효성에 의문이 남는다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