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Binance)가 AI 에이전트가 시장을 분석하고 이용자를 대신해 거래를 실행할 수 있는 플랫폼 ‘에이전트 OS(Agent OS)’를 출시했다. 3억명 이상의 등록 이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실제 자금 관리에 자율형 AI를 직접 연결한 것이다.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8월 20일 바이낸스가 에이전트 OS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플랫폼은 개발자가 AI 애플리케이션과 에이전트를 바이낸스의 금융 인프라에 연결하도록 한다. 바이낸스 API, 바이낸스 월렛 에이전트형 허브, 바이낸스 x402 거래 검증·결제 촉진 API, 스킬 허브와 함께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지원이 제공된다. 오픈AI(OpenAI)의 챗GPT(ChatGPT)와 코덱스(Codex),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 코드(Claude Code), 커서(Cursor) 등과도 연동된다.
이용자는 에이전트에 시장 데이터 조회, 계정 정보 확인, 거래 실행 권한을 부여할 수 있다. 바이낸스 제품 담당 부사장 제프 리(Jeff Li)는 인터뷰에서 에이전트에 무제한 권한을 주는 대신 이용자가 세부 접근 권한을 설정하도록 했으며, 자금 보호를 위해 통제 기능을 계정 단위로 뒀다고 말했다. 다만 거래소가 에이전트의 거래·손실 규모에 별도 상한을 두지는 않아, 이용자가 하위 계정에 넣은 자금이 사실상 한도가 된다.
핵심 안전장치는 에이전트 전용 하위 계정이다. 이용자는 하위 계정을 에이전트에 배정한 뒤 현물 또는 선물 거래 등 허용할 활동을 정할 수 있으며, 출금은 기본적으로 차단된다. 주문마다 이용자의 승인을 받게 하거나 권한 설정 이후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주문하도록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반면 에이전트가 특정 거래를 결정한 과정은 바이낸스 시스템 밖에서 이용자 컴퓨터나 선택한 AI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뤄져 거래소가 그 추론 내용을 직접 확인할 수는 없다.
이에 따라 바이낸스는 에이전트가 내놓은 거래 결과는 감시할 수 있지만, 잘못된 정보나 조작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제한적으로만 파악할 수 있다. 프롬프트 인젝션 공격이나 에이전트 탈취에 대한 방어책으로도 하위 계정이 우선 제시됐다. 바이낸스는 출시 시점에 하위 계정 API에 적용하던 보안·위험 통제·자금세탁방지 정책을 에이전트 OS에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에이전트 OS의 초기 활용 분야는 거래지만, 시장 감시와 조사, 위험 분석, 신호 대응, 자율 주문, 차익거래 전략 실행도 가능하다. 바이낸스의 에이전트형 지갑을 이용하면 토큰과 탈중앙화금융(DeFi) 프로토콜에 접근할 수 있고, x402 통합을 통해 결제금을 보내고 정산할 수 있다. 에이전트형 지갑 거래에는 하루 한도가 적용돼 일반 스왑은 5만달러, DeFi 거래는 기본 10만달러, x402 결제는 20달러로 제한된다.
바이낸스는 에이전트 OS를 가상자산과 전통 금융시장 전반에서 작동하는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한 첫 단계로 규정했다. 크라켄은 3월 MCP 서버를 내장한 오픈소스 명령줄 도구를 출시했고, 코인베이스는 6월 에이전트가 이용자 계정에서 거래·결제·금융 업무를 수행하는 ‘코인베이스 포 에이전츠’를 선보였다. OKX도 올해 오픈소스 MCP 도구를 도입했다. 거래소들이 AI 에이전트에 인프라를 개방하는 가운데, 실제 손실 범위와 권한 설정은 여전히 이용자의 판단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