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타주에서 의료 스타트업 놀라헬스(Nolla Health)가 AI로 여드름 환자의 피부를 살피고 약을 추천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1년간 경증·중등도 여드름 환자만 대상으로 하며, 단계적으로 의사의 사전 검토를 줄여 처방을 자동화하는 방식이다. 테크스폿(TechSpot)은 10월 7일 이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AI가 의사의 직접 감독 없이 진료와 처방을 맡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얼굴 촬영으로 여드름 상태 분석
블룸버그(Bloomberg) 보도에 따르면 환자는 월 4.99달러짜리 놀라헬스 앱에 가입해 얼굴 사진을 찍고, 병력과 개인정보를 입력한다. AI는 사진에서 여드름 상태와 피부의 유분 정도를 분석한 뒤 맑은 피부부터 심한 여드름까지 범위에 해당하는 수치화된 중증도 점수를 산출한다. 이후 점수와 입력된 의료 정보를 함께 고려해 승인된 치료제 8종 가운데 하나를 추천한다.
처방은 한꺼번에 완전 자동화되지 않는다. 첫 단계에서는 처방 100건을 약국에 보내기 전에 의사가 모두 검토한다. 다음 단계에서는 환자 400명의 처방을 AI가 약국에 전송하고, 의사가 매주 사후 검토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매달 발행된 처방의 최소 10%를 의사가 확인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프로그램은 장차 자동화 수준을 높이도록 설계됐지만, 마지막 단계에도 정기적인 표본 검토가 남는다.
부작용 범위와 의료 AI 우려
의료 분야에서 AI 조언을 따랐다가 문제가 생긴 사례도 제기돼 왔다. 원문은 지난해 한 60세 남성이 챗GPT(ChatGPT)의 조언에 따라 식단에서 소금을 빼고 브롬화나트륨으로 바꾼 뒤 브롬 중독 증상을 겪은 사례를 들었다. 또 구글(Google)은 비슷한 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건강 조언을 모아 보여주는 AI 검색 기능 ‘왓 피플 서제스트(What People Suggest)’를 중단했고, 부정확한 정보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보도 이후 AI 개요 일부도 삭제했다고 전했다.
놀라헬스 최고경영자(CEO) 루이스 베누스(Luis Wenus)는 승인된 치료제 8종의 부작용이 국소 피부 자극이나 건조에 제한된다고 말했다. 처방 대상도 알약이 아닌 피부에 바르는 약으로 한정했다. 다만 이는 회사 경영진의 설명이며, 프로그램에서 부작용이 실제로 얼마나 발생하는지 보여주는 수치는 원문에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프로그램의 대상은 경증에서 중등도 여드름 환자이고 운영 기간도 1년으로 제한된다. 따라서 모든 진료 영역에서 의사를 대체하는 사례로 확대해 해석할 수는 없다. 다만 피부 사진 분석부터 약 추천, 약국 전송까지 AI가 맡고 의사가 사전 검토를 줄여가는 단계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가벼운 질환의 진료 과정에 AI를 어디까지 맡길지를 둘러싼 질문을 낳고 있다. 테크스폿은 이를 의료 영역에서 AI가 의사를 대신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초기 사례로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