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수학 자문단 출범했지만 독립성 혼선 불거져

수학자 9명으로 이뤄진 독립 자문단이 오픈AI(OpenAI)의 제안을 계기로 결성됐지만, 출범 발표 뒤 독립성을 둘러싼 혼선이 불거졌다. 더버지는 9월 29일 수학자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자문단 출범 과정이 급박하고 불투명했다며 회사가 과거 실수에서 충분히 배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9명 수학자로 구성된 자문단

수학·인공지능 자문그룹(Advisory Group on Mathematics and Artificial Intelligence·AGMAI)은 9월 21일 UCLA 수학 교수이자 필즈상 수상자인 테런스 타오(Terence Tao)의 블로그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출범을 알렸다. 세계적인 수학자 9명으로 구성된 이 그룹은 오픈AI를 비롯한 프런티어 AI(frontier AI) 연구소에 새 연구 결과의 검토와 발표 방식을 조언하겠다고 밝혔다. 출범 발표에서는 그룹이 오픈AI와 독립적으로 활동한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별도 발표에서 자문위원들이 회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조언을 발표할 수 있으며, 요청받지 않은 사안에도 의견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룹이 오픈AI 내부의 수학 연구 진척 속도를 조언하는 역할은 맡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수학계 안팎에서는 오픈AI가 자문단을 구성하고 임명한 것처럼 받아들여 혼란이 생겼다. 그룹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픈AI가 일부 참여 예정자에게 자문위원회 구성을 제안한 것이 계기였지만, 이들은 독립적으로 활동하기로 하고 다른 수학자들을 초청했다.

독립성 확보와 과거 논란

그룹 구성원인 마틴 헤어러(Martin Hairer) 임페리얼칼리지런던·스위스연방공대 로잔(EPFL) 수학 교수는 오픈AI가 자문단에 재정·기술 등 어떤 지원도 하지 않으며, 연구에 미리 접근하기 위한 통상적인 비밀유지 의무 외에 발언과 활동을 제한하는 합의도 없다고 말했다. 헤어러 교수는 “우리는 오픈AI를 위해 일하지 않고, 보수를 받지 않으며, 완전히 독립적”이라고 밝혔다. 다른 프런티어 AI 연구소와도 협력할 의사가 있고 일부와 대화를 시작했다고 덧붙였지만, 상대가 어디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헤어러 교수는 오픈AI의 발표 방식이 자문단의 독립성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발표 문구를 자세히 읽으면 틀린 내용은 없지만, 회사가 홍보에 능하다고 말했다. 자문단의 출범과 수학계와의 소통 등 전반적인 과정은 급하게 진행된 듯했다. 출범 계획을 묻자 그룹이 활동을 시작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아 구체적인 장기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자문단이 신뢰를 얻어야 하는 배경에는 오픈AI의 이전 수학 연구 발표를 둘러싼 갈등이 있다. 오픈AI가 밀레니엄 난제 중 하나인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 문제를 풀었다고 발표한 뒤 공로 인정과 연구 결과 선점, 수학자 대우를 둘러싼 논쟁이 벌어졌다. 이번 자문단은 앞으로 연구 결과를 어떻게 검토하고 공개할지 조언하는 역할을 맡지만, 독립성을 둘러싼 혼선은 출범 초기부터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오픈AI는 공개하지 않은 내부 모델이 수학 여러 분야의 오랜 미해결 문제를 100개 넘게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회사가 이 결과들을 공개할 때 자문단이 조율을 돕는 것이 첫 과제다. 다만 수학자들은 다수의 연구 결과가 한꺼번에 공개될 가능성과 그 여파를 우려하고 있다. 코네티컷대 수학 교수 알바로 로사노-로블레도(Álvaro Lozano-Robledo)는 오픈AI의 결과 공개 방식을 두고 “학계에서는 누구도 이렇게 행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문에는 결과 공개 일정이나 자문단의 구체적인 권한·운영 계획은 제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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