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재무 AI 도입 속도, 예산보다 거버넌스가 좌우한다

기업 재무에서 AI 도입 속도는 예산보다 결과물을 검증하고 관리하는 거버넌스 체계에 달려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액셀 엔터테인먼트(Accel Entertainment Inc.)의 크리스티 코즐릭 최고회계책임자는 규제 산업에서는 AI가 만든 숫자를 재무보고와 공시 전에 검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IT 전문 매체 실리콘앵글은 9월 18일 코즐릭 최고회계책임자가 앰플리파이 행사에서 이같이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금융권 AI 도입의 핵심은 신뢰

AI는 별도의 신규 시스템보다 회계팀이 이미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와 보고 플랫폼,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통해 기업 재무에 먼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입을 가로막는 요인은 도구 구매 비용보다 AI 출력물을 믿고 업무에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라는 설명이다. 특히 재무 데이터는 최종적으로 주주와 규제기관이 확인하는 공시와 신고서에 반영되기 때문에 새로운 도구를 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액셀 엔터테인먼트는 미국 10개 주 4700곳에서 2만9000대의 슬롯머신을 운영하며 수십 개 원천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받는다. 코즐릭 최고회계책임자는 클로드(Claude)를 켜는 것과 이를 현명하게 사용해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AI 모델은 답을 수초가 아니라 마이크로초 단위로 내놓고, 정답이든 오답이든 같은 확신에 찬 어조를 보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결과의 정확도를 직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대응은 새로운 기술보다 입력과 검토 절차를 명확히 하는 전통적인 통제 방식에 가깝다. 각 업무 과정마다 AI에 넣는 입력값, 기대하는 출력값, 해결하려는 근본 원인을 정하고 검토 내용을 문서화해야 한다. 내부감사와 외부감사 담당자도 문제가 발생한 뒤가 아니라 설계 초기부터 참여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사람의 말투나 표정에서 이상 징후를 읽는 방식과 달리 AI 출력에는 그런 단서가 없기 때문에, 결과를 절대적인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공시·ERP부터 AI 활용 기준 세워야

AI 도입 효과도 막연한 생산성 향상이 아니라 측정 가능한 지표로 평가해야 한다. 코즐릭 최고회계책임자는 재무 결산 기간을 7일에서 5일로 줄이는 것처럼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투자수익률(ROI)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액셀 엔터테인먼트가 단기적으로 주목하는 분야는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와 ERP 시스템 구축으로, 데이터 출처가 비교적 분명하고 감사가 집중되는 영역이다.

데이터 거버넌스는 모든 데이터를 똑같이 다루는 것이 아니라 위험도를 나누는 작업으로 제시됐다. 회사의 10-K와 10-Q에 담긴 각 주석을 대상으로 AI가 처리할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고, 항목별 등급과 실행 계획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코즐릭 최고회계책임자는 이런 분류를 거치면 어떤 자료를 AI에 맡길 수 있고 어떤 자료에는 추가 검토가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의는 금융·회계 부문에서 AI 확산이 예산 확보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검증 가능한 데이터 흐름과 감사 체계가 실제 도입 범위를 좌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리콘앵글 보도에는 워크리바(Workiva Inc.)가 실시한 중간기 임원 벤치마크 조사가 AI 결과의 신뢰 문제를 추적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해당 인터뷰는 실리콘앵글 미디어의 생방송 스튜디오인 더큐브(theCUBE)가 앰플리파이 행사에서 진행했으며, 워크리바가 해당 세그먼트를 후원했지만 편집권은 행사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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